• 정의선의 숨 가쁜 1년…현대車 ‘혁신’ 페달
  •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차 경쟁력 강화 주력…현장·제품 꼼꼼히 챙겨
  • | 2019-09-09 09:00:48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현대차 담당 부회장에서 현재 직으로 승진한 그의 1년은 ‘혁신의 가속화’로 요약된다.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인 점이 특히 주목된다. 불안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신차를 중심으로 한 내실다지기 역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의선호는 본격 닻을 올린 모습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추격자 아닌 게임체인저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니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다. 2019년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간의 현대차가 품질력을 무기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정도였다면, 이제는 창의성을 더해 세계무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 같은 선언대로 현대차는 올해 불안정한 대외여건을 혁신으로 돌파했다.

현대차가 내세운 혁신의 중심에는 첨단IT 기술을 기저에 둔 ‘스마트 모빌리티’가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을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작년 12월과 지난 3월에 각각 출시한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품질력과 미래비전을 집약한 차종이다. 동급 대비 고품질성과 연비효율성 등 현대차의 기존 강점에 더해 첨단 신기술을 입힌 이들 차량은 국내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반영된 최첨단 안전사양 및 ‘핵심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동급 최초로 대거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10.2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팰리세이드가 최초다. 이처럼 사용자들의 직관적 경험을 기반으로 만든 각종 신기술은 출시 50일 만에 4만5000대 계약 돌파란 성과를 낳게 했다.

신형 쏘나타는 그 자체로 스마트 모빌리티 차량으로 불린다. 예컨대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Ⅰ’을 선택하면 ICT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하이빔 보조(HBA) ▲운전자 주의경고(DAW)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의 사양들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과 연동한 개인 맞춤 정보를 자동차에 담을 수 있고, ‘디지털 키’로 문 여닫기도 가능하다.

정 부회장은 해당 차량들의 버튼음부터 소리 등에 이르기까지 갖은 사항을 직접 꼼꼼히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트렌드 적극 대응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 행동이 필요하다…미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지난 5월과 6월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 및 G20 에너지장관회의에서의 정 부회장 발언이다. 수소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 차량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차는 정 부회장 취임 후 이 분야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대표 친환경 차량인 넥쏘의 판매량은 1900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인 900여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보다 약 400여대 많이 판매한 수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코나가 업계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다. 신형 쏘나타가 첨단IT기술로 무장했다면, 지난 7월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기술력’을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켰다. ‘솔라루프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방전을 막는 한편 주행가능거리를 늘릴 수 있다. 솔라루프 시스템으로 야외에서 하루 6시간 충전하면 1년 기준 총 1300km가 넘는 거리를 더 주행할 수 있다.

코나의 경우 일렉트릭 모델의 파워트레인이 넥쏘의 수소전기 파워트레인과 함께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이 순위는 자동차 엔진 기술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특히 동일 브랜드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2종이 함께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현대차로서는 의미가 컸다.

코나는 또 하이브리드형 모델이 친환경성과 함께 ‘카투홈’ 기능과 블루투스 기기 2대 동시연결, 내비게이션 무선업데이트(OTA)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춰 친환경에 디지털 기술을 접한 차량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트럭과 버스에도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차 10종 등 총 17개 종류의 친환경차를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 이사회에서도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사외이사진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펼쳐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유럽 규제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코나 등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해 매출총이익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까지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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