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을 핵심 어젠다로 정치권 복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4차산업’이란 시대적 어젠다를 갖고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가 최근 지인에게 “4차 산업혁명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전달하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한 것이 전해지기도 하는데, 때가 때인 만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7월 독일 퓌센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1세기북스 제공

안철수 전 대표는 일단 지난 9일 신간을 출간했다.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에 충분한 행동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독일에서 미국으로 지역을 옮길 뿐 계속 학업에 매진하겠다며 즉각적인 정계복귀에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5일 트위터에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치열한 미래 대비 혁신현장을 다니며 우리의 미래와 먹거리에 대해 고민했다면, 미국에서는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법, 제도적 개선과 적용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며 “미국에서도 대학에서의 연구와 미세먼지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세먼지와 ICT에 주력

그가 말하는 미래대비 혁신현장과 미래 먹거리, 미세먼지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요소다. 그는 출국 전에 숙명여대 문형남 교수에게 “4차 산업혁명 중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정책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위해 범국민적으로 개념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ICT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을 뜻한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 혁명의 여러 테마 중에서 한국에 가장 시급한 문제로 미세먼지 절감 기술과 ICT를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안에 귀국?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 해당 영역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미국에서는 실현 가능성과 제도적 장치에 대해 탐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늦어도 올해 안에는 (한국에) 들어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여야 대결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중간지대의 공간의 크게 넓어졌음에도 귀국을 늦추는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문 교수는 “확실한 비전과 방법론으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다른 이유로는 조국 사태가 끝나야만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 추세>

차기 대선주자로는 낮은 지지율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2.8%를 기록했다. 1위는 이낙연 총리(20.2%)였으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9.9%)와 조국 법무장관(13.0%)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범진보 주자군과 범보수 주자군의 선호도 격차가 지난 4월(8.1% 포인트)에 비해 좁혀짐에 따라 보수 성향 인사가 차기 대선 주자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9월 선호도 격차는 2.1% 포인트에 불과했다.

<여·야권 주자군 선호도 월간 추세>

한편 이번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족한 점, 보완했다는 자신감

만약 보수가 대통합을 이뤄 한 명의 대선주자를 지명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여야가 바뀔 수도 있다. 유승민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러 우주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면 안 전 대표의 복귀가 구심점이 되어 야권이 통합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안 전 대표의 측근은 “안 전 대표 역시 자신의 미흡한 점, 저번 대선 때 아쉬웠던 점을 스스로 깨달았다”며 “외국생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