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 디자인에 최첨단 안전사양…‘안팎으로 신차급 변화’

1993년. 3명의 고등학생이 폐철도에서 당시 인기가수 ‘듀스’의 ‘나를 돌아봐’에 맞춰 현란한 춤 솜씨를 뽐낸다. 흡사 ‘폼생폼사’에 취한 듯한 이 청년들은 이어 저마다의 장밋빛 미래를 얘기한다. “야, 우리 다음에 성공하면 뭐할까?”라는 질문에 한 친구의 대답이 기막히다. “그랜저 사야지”.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그랜저 광고의 한 장면이다. 3년 만에 선보인 2020년형 ‘더 뉴 그랜저’가 더욱 고급스러워진 모습으로 출시됐다.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신차급 변화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현대차측은 더 뉴 그랜저가 자사를 새롭게 대표할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첨단 신사양 적용을 통해 신차급 변화를 달성했다.

차량의 웅장한 인상이 강화됐다. 외장의 전장이 4,990mm로 기존보다 60mm 늘어났다.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전폭은 기존 대비 각각 40mm, 10mm 늘어난 2,885mm와 1,875mm로 더 넓어졌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혁신적 외장 디자인을 강조한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전면부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주간주행등으로 적용된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한다. 측면부는 풍부한 볼륨감과 세련된 캐릭터 라인이 조화를 이뤘고, 기존 디자인을 계승 발전한 후면부는 더욱 얇고 길어진 리어램프를 통해 와이드하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연출했다.

내장 역시 고급화에 주력했다. 하이테크한 기술력에 신경 쓴 흔적도 역력하다. 더 뉴 그랜저의 실내는 ‘리빙 스페이스’로 재탄생했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통해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구현했다. 인체공학적인 플로팅 타입의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가 특징이다.

현대차가 신규 개발한 그래픽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아쿠아(AQUA) GUI’가 더 뉴 그랜저에 처음 적용됐다. 새 GUI는 블루 컬러 라이팅을 통해 투명하고 아늑한 바다의 느낌을 재현했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카카오i 음성인식 등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함께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최첨단 편의·안전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특히 공기청정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이 역시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시스템인데,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마이크로 에어 필터로 구성됐다.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현재 차량 내 공기 오염 수준을 ▲매우 나쁨 ▲나쁨 ▲보통 ▲좋음 네 단계로 알려준다. 초미세먼지(1.0~3.0㎛)를 99% 포집할 수 있는 마이크로 에어 필터는 차량 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도 있다. 장시간 주행 시 허리 지지대를 4개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켜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사양이다. 역시 현대차 최초 적용사례다.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2.5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198 ps(마력), 최대토크는 25.3 kgf·m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기존 대비 6.3% 개선된 11.9 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3.3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290 ps(마력), 최대토크는 35.0 kgf·m 수준이다. ▲2.4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가 16.2 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높은 경제성을 확보했다. ▲3.0 LPi 모델은 LPi 탱크를 기존 실린더 형태 대신 원형으로 새롭게 적용해 트렁크 적재 공간을 키웠다.

사전계약 대기록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3만2179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종전 기존 6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6세대 그랜저의 14일 간 사전계약 기록은 2만7491대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기존 풀체인지 모델을 뛰어넘은,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라며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7294대를 달성해 판매 흥행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출시에 맞춰 ‘2020 성공에 관하여’라는 광고 캠페인을 실시한다. ‘유튜버 크리에이터’편을 비롯해 총 5편의 광고를 선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공의 대명사 그랜저가 이 시대 성공의 의미를 새롭게 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세단 ‘더 뉴 그랜저’로 재탄생했다”며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무장한 더 뉴 그랜저가 세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