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코 ‘아무 노래 챌린지’

올 초 연예계에서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단연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다. 지난달 13일 발표한 지코의 신곡 ‘아무노래’ 발표와 함께 펼치고 있는 ‘아무노래 챌린지’는 영상 조회 수 1억뷰를 넘어선 데 이어 인기 스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 ‘아무노래’ 하이라이트 부분에 맞춰 개성 있는 댄스를 펼치는 방식의 이 챌린지는 한국을 넘어 싱가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8개 국가에서 동시에 전개,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재미’에 플랫폼 기능까지 더해져

마케팅 수단으로 고객 참여형을 유도하는 캠페인들은 많다.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마케팅하는 기법이지만 모든 캠페인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열풍에 가까울 정도로 큰 반향을 이끌어 낸 ‘아무노래 챌린지’의 성공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하다. 그 성공요인의 첫 번째는 우선 ‘자연스러운 재미’다. 아무리 메시지가 좋아도 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재미 요소가 가장 먼저다. 지코는 이번 챌린지를 위해 재치 있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챌린지 영상들을 다양하게 공개해 연일 이슈가 됐다. 특히 신곡 지원사격에 나선 화사와 청하, 장성규, 송민호 등 인기 스타들이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에 깜짝 등장해 지코의 리드에 따라 ‘아무노래’의 댄스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고, 지코는 스타들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다른 스타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챌린지는 더욱 힘을 얻게 됐다. 가수 이효리와 티파니, 크러쉬, 송민호와 배우 박신혜, 진선규 등도 속속 참여하면서 이 챌린지가 자연스럽게 트렌디하고 ‘힙’하다는 인식을 형성하게 됐다. 틱톡 측에 따르면 화사와 청하는 처음부터 함께 한 가수들이었지만 이후 스타들의 영상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노래의 자연스러운 ‘재미요소’가 이같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스타의 영상에 자신의 영상을 합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의 기능으로 유저들의 활발한 참여가 더해져 챌린지가 더욱 기세를 올리게 됐다. 지코는 “이번 신곡 ‘아무노래’가 챌린지를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사에 ‘음원 사재기 비판’ 숨은 메시지 담았나?

물론 재미에 앞서 노래 자체의 완성도와 매력도가 먼저 존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 곡은 쉽고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은연중에 ‘음원 사재기 논란’을 비판하고 있다는 팬들의 분석을 이끌어내며 곡에 대한 화제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가사 중 ‘왜들 그리 다운돼 있어$ 분위기가 겁나 싸해 요샌 이런 게 유행인가’는 발라드 일색의 차트를, ‘만감이 교차하는 새벽 두 시경 술잔과 감정이 소용돌이쳐’은 새벽마다 순위가 갑작스럽게 올라가 사재기 의혹에 오른 음원에 대한 은유적인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지코가 공식적으로 가사 의미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팬들은 이같은 해석을 기정사실화해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음원 사재기 의혹이 지코가 몸담았던 그룹 블락비의 박경이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발화된 이슈라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를 생각할 때 충분히 설득력있다는 분석이다. 대중은 콘텐츠 자체에도 열광하지만 그 안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을 때 더욱 큰 발화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아무노래 챌린지’는 자연스럽게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음원 사재기 비판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는 공감대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아무노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지코는 오는 22,2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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