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롯데홈쇼핑이 순항 중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유통업계에서 오히려 기회를 맞고 있는데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쇼핑이 지난 13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가 9870억원,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8.6%, 21.4%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800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3.1%, 10%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긴급 편성한 ‘마스크’ 방송은 3분 만에 동이 나면서 끝났다.

최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고객 구매 성향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이용 고객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 시간도 10% 이상 늘었다.

해당 기간 동안 ‘손세정제’, ‘마스크’, ‘비누’ 등 위생 건강 상품 검색이 상위를 차지했다. 마스크는 전주 대비 주문건수가 10배 증가했다. 세제, 생수, 즉석밥 수요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 소비도 함께 증가하며 ‘가공/건강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74%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20번 확진자가 나온 GS홈쇼핑은 ‘직장 폐쇄’에 따른 생방송 중단으로 손실을 봤으나, 대다수 홈쇼핑은 ‘감염예방 아이템’ 위주로 물량이 확보되는 즉시 긴급편성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지난 5일 오전 5시 32분에 자사 T커머스 채널인 ‘롯데ONE TV’에서 마스크 1000세트(10만개)를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은 시작 3분 만에 상품이 동이 나 당초 편성시간보다 10여분 빠른 4분여 만에 끝났다. TV채널에서도 지난달 29일 편성했던 마스크 판매 방송은 7분, 30일 방송은 5분 만에 재고가 없어 끝이 났다.

홈쇼핑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워낙 많다보니 기피 시간대인 새벽에 방송을 해도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방송시간을 찾아 구매하고 있다”며 “방송 시간도 10분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짧다”고 말했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는 고객이 늘면서 TV와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