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 3자 공동 입장문 "3자 연합 규탄"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상무는 3자 연합이 제안한 사내이사들 중 유일한 한진그룹 출신 인사다. 3자 연합이 추천한 인사들을 두고 전문성 논란 등이 불거진 가운데 김 전 상무의 이 같은 선택은 내달 27일 열릴 주주총회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상무는 이번 결정과 함께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7일 KCGI 측에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칼맨(KAL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둘 만 남게 됐다. 다만 3자 연합은 앞서 김 전 상무를 포함 총 12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제안한 바 있어 향후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한진 노조는 일제히 "회사 조롱거리 만든 조현아 3자연합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의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서다.

이들은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규탄이 특히 거셌다. 노조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지적했다.

한진칼은 오는 25일쯤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과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원태 회장 측이 이날쯤 주주친화 정책 방향과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 등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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