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지효(왼쪽)와 김무열.

베스트셀러 작가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직접 연출, 그리고 배우 송지효와 김무열이 만난 스릴러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의 제작보고회가 열렀다. ‘칩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무열과 송지효가 투톱으로 나서 긴장감 있는 대결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소설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25만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작가 손원평의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25년 만에 돌아온 낯선 가족으로 인해 가장 편안해야 할 공간인 집과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인 가족을 의심하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자극할 예정이다. 캐릭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배우 송지효의 변신이다. 송지효는 감춰왔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진 역을 맡았다. 유진의 등장으로 일상이 뒤틀리면서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 서진 역으로는 김무열이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을 연출한 손원평 감독은 “2001년에 영화를 시작해,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연출부와 촬영부로도 일하고 단편 영화도 찍는 등 사실 영화를 시작한지는 햇수로 20년째다”라며 “한 번도 영화를 쉰 적은 없었지만 장편 영화를 시도하다가 번번이 실패했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될지는 몰랐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지는 8년 정도 됐고 여러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됐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작품에 대해서는 “아이를 낳고 나서 이 아이가 나의 기대와 다른 모습으로 커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가족을 가족이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테마가 제 작품에 많이 녹아 있다. 소설 ‘아몬드’에서는 가족 이야기를 좀 따뜻하게 풀어냈다면 ‘침입자’에서는 스릴러로 풀어내고 싶었다. 익숙한 공간과 가족을 조금 비틀면 굉장한 공포감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실종됐다 25년만에 집에 돌아온 미스터리한 인물인 유진 역의 송지효는 “시나리오가 어떻고 하는 것보다 그저 ‘내 거다’하는 생각에 욕심도 나고, 이건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무작정 달려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만큼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다. 나름대로 스스로 큰 도전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익숙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 좋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오랫동안 출연하면서 예능 이미지로 스릴러 영화 출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그는 “내가 가진 이미지가 친근하고 예능적인 이미지가 많아서 혹시 스릴러 장르에 조금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라며 “그런데 그 걱정을 묻을 만큼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너무 좋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족을 지키려는 서진 역의 김무열은 MC박경림이 자신을 ‘스릴러 장인’이라고 소개하자 “스릴러 장인이라는 단어는 저에게 부담스럽다. 스릴러 초년생, 신입사원이라고 표현해주셨으면 좋겠다. 한 3학년 덕후 정도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캐릭터에 대해서는 “전도유망한 건축가이고 25년 전에 동생을 잃어버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25년 전 실종된 동생이 돌아오고 그 후에 익숙한 집이 변화해가는 걸 느끼고 피어오르는 의심을 따라가다가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효와의 연기 호흡은 최고였다고. 그는 “송지효씨가 현장에서 성격이 너무 털털해 제가 형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참 좋았다”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한편 ‘침입자’는 3월12일 개봉한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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