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최윤호 사장 사내이사 선임…내달 현금배당 실시 및 신산업 주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삼성전자는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및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400여명 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했다.

전자투표와 현장투표 합산 결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과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보수한도는 550억원으로 결정했다. 참고로 전년에는 465억 원이었는데, 집행한 보수는 179억원 규모였다.

또한 삼성전자는 오는 4월 17일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1주당 보통주 354원, 우선주 355원 수준이다.

이날 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CE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테지만, 뛰어난 혁신 기술을 바탕삼아 초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성장 분야 반도체 성장 전망…IoT 사업 강화

삼성전자 부품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95조5000억 원, 영업이익 15조6000억 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낸드, DDI, OLED 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어려웠던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1위 업체로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3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과 6세대 V낸드 개발 등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 노광장비인 EUV(Extreme Ultra Violet) 적용 7나노 양산, 1억 화소 해상도의 이미지센서와 eMRAM(내장형MRAM) 솔루션을 상용화한 점을 주주들에게 강조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AI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글로벌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김기남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CE 부문의 경우 작년 매출이 4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000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경쟁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 점이 눈에 띈다.

CE 시장도 올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실에서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기 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CE 제품의 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연구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가전제품 출시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I, IoT 등 기술력을 활용해 홈 IoT 사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건설사와 협력을 통해 홈 IoT 플랫폼 확산을 주도하고, 주방, 거실 등 공간별 IoT 솔루션을 지속 발굴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무선사업 라인업 확대…프리미엄 제품 강화

IM부문도 지난해 업황이 좋지는 않았다. 세계 경기와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등 여건이 어려웠지만 삼성전자는 매출 10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과 폴더블폰 출시가 성과였다. 이와 함께 갤럭시 S·노트·A 시리즈 등 모든 라인업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다.

고동진 사장은 “대화면 경험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는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열었다”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0' 시리즈도 이에 따른 것이다. 갤럭시 S20은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 탑재 및 AI를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상하로 접히는 '갤럭시 Z 플립'도 남다른 디자인과 휴대성으로 호평받았다.

고동진 사장은 “5G 시대에서는 수많은 스마트 기기의 연결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치열한 시장 경쟁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업계 리더로서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