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격전지 수성갑·수성을...관전 포인트는?
  • 민주당 김부겸의 ‘보수 텃밭’ 도전장
    무소속 홍준표의 ‘서러운’ 선거 운동
  • | 2020-03-28 05:25:07
대구는 ‘보수의 텃밭’, ‘보수의 아성’이라 불린다. 특히 2012년 대선 때 당시 박근혜 후보는 대구에서 8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 해 19대 총선에서도 보수세력은 대구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20대 총선은 달랐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수성구 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문수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당시 김부겸 후보의 득표율은 62.3%였다. 김문수 후보(37.3%)를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수치였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김부겸 의원이 승리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수성을도 격전지로 꼽힌다. 홍 후보는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되자 탈당해 출마지를 수성을로 바꿨다.

수성구갑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
김부겸 의원은 16대 총선 이래로 경기도 군포시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대구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19대 총선(2012년)과 2014년 대구광역시장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또다시 대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번의 도전 끝에 김 의원은 대구에서 4선의 고지를 넘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자유한국당 내부의 원인과 김부겸 의원의 장점이 선거 승리에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당시 한국당은 친박공천과 옥새사태로 극심한 공천 갈등이 표면화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대구에 오지 않아도 4선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진정성을 갖고 지역구 활동에 헌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연합
미래통합당은 이 지역에 주호영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 의원은 주 의원을 상대로 수성갑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주 의원은 수성구을에서 17대 총선 이래로 내리 4선을 했다. 21대 총선에서 당의 요구에 의해 지역구를 옮기게 된 상황이다. 주 의원은 김 의원과 대결하기 위해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문재인 정권 폭정! 주호영이 막겠습니다’라는 선거 슬로건도 정해졌다. 주 의원은 “수성갑을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하여 정권 교체를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권 폭정을 저지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몰아 넣은 문 정권과 민주당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수성구을
주호영 의원이 떠난 수성을에는 이상식 민주당 후보,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무소속인 홍준표 후보가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상식 후보는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거친 인물로, 민주당에선 일찌감치 이상식 후보를 이곳에 단수 추천했다. 이상식 후보는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 해 이상식 후보를 비롯한 대구 퇴직 경찰간부 30여명은 “최근 극소수 경찰의 일탈로 경찰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돼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경우를 보면서 제도적 보완을 공약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며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경찰을 민주·안전·민생경찰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공약한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경북도 경제부지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한 이인선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인선 후보는 대구와 인연이 깊다.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대구를 떠난 적이 없다. 이 후보는 “행정, 지역정서, 정치적 역량을 두루 갖춘 ‘수성구를 제일 잘 아는 수성구민’”이라며 ”수성구 구석구석을 소상하게 헤아리고 그 고충을 풀어나갈 사람”이라고 전했다. 또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인선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빠진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라며 “외교, 경제, 교육, 문화 등 생활 전 부문에 걸쳐서 난맥상에 빠져 있고 전 국민이 분열하고 소모적인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전 의원/연합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으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된 홍준표 후보는 무소속으로 수성을 출마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했지만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설득으로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꿨다. 그럼에도 공관위는 홍 후보를 컷오프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참 야비한 정치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7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협잡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며 통합당 공관위 결정을 비난했다. SNS 정치를 하는 홍 후보는 25일 무소속 출마의 서러움을 표시했다. 이날 홍 후보는 "당 조직의 도움없이 무소속으로 하는 선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라며 "그래도 대구는 친구들도 많고 지인들도 많아 무소속의 서러움이 덜하긴 하다"고 전했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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