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 거리두기'에 공장 가동 도미노 셧다운
  • 삼성·현대·LG 등 인도서 공장가동 중지…수출전망 ‘최악’
  • | 2020-03-30 08:00:19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은 차츰 둔화 양상을 띠지만, 해외는 되레 확산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국제사회가 국경을 닫으면서 ‘수출 한국’의 위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들이 해외 코로나19 여파에 속절없이 공장가동을 멈춰버렸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에는 ‘최악’ 수식어가 줄지었다. 일각에선 “올해는 역성장만 벗어나도 선방”이란 시각마저 나온다. 글로벌 팬데믹에 경제가 셧다운 상태다.
  • 가동 멈춘 현대차 전주공장.
세계의 공장 셧다운…공급·수요 일제히 차질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글로벌 기업들의 도미노 셧다운은 최악을 전제한 우려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후베이성 정부가 춘제를 연장하면서 걱정이 현실이 되긴 했으나 단기에 그칠 것이란 희망도 있었다. 한국은 방역에 충실하고, 중국의 확산세가 멈추면 상황이 끝날 것이란 기대였다.

현실은 완전히 다르게 흐르고 있다. 국내와 중국의 확진자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바이러스는 세계로 퍼졌다. 국제사회가 감염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국경을 닫고 있다. 자국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다. 현지 기업들은 셔터를 내리고 있다. 삼성과 현대, LG 등 한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마치 ‘이제 시작’이라는 듯 셧다운을 잇고 있다.

중국과 함께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인도 시장이 닫혔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선제 조치’라며 지난 23일(현지시간) 각 사업장에 대한 폐쇄 지침을 내리면서다. 현지의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등이 일제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재개 시점도 불분명하다. 주 정부의 권고 사항에 따르게 된다.

현지 노이다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다. ‘갤럭시A’ 등 저가 모델을 주로 생산하지만 최신 기종인 ‘갤럭시 S20’ 물량도 일부 소화하고 있다.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가운데, 이제는 생산마저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차는 적어도 이달 내내 첸나이 1·2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엘란트라, 엑센트, 크레타와 싼타페, 이온, i20 등을 연간 70만여 대씩 생산하는 공장이다. 기아차는 가슴 졸이고 있다. 이곳의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조업정지 대상지에서 빠졌다. 하지만 추세를 보면 언제든 가동을 멈추게 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인도 시장 공략에 특히 힘써왔다.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기아차가 지난 2017년부터 공들여 세운 곳이다. 작년 12월 준공식을 열었는데 연간 최대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최첨단 완성차 생산기지다. 기아차의 효자 노릇을 하는 SUV 차량 셀토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 외 여러 기업들이 인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속속 공장을 멈췄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있는 생산법인 가동을 중단한다. 포스코는 델리가공센터와 푸네가공센터, 현대제철은 인도 코일 공장 등을 멈춘다. 이들 기업과 함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공장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연달아 셧다운한 상태다.<표 참고>
글로벌 역성장 우려…한국은 ‘-0.6%’ 거론

국내 증권사들이 매일같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체크 및 분석하는 게 이 때문이다. 여러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최근 보고서들을 종합하면 코로나19 리스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요약된다.

실제 여러 기관에서 내놓은 전망들을 보면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긴급 화상회의에서다.

국내 경기에서도 ‘최악’이란 말이 잇따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도 그렇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에 그쳤다. 이 수치가 8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4분기(78.4) 이후 7년 만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역성장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0.6%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작년에 내놓았던 2020년 성장률 전망(2.1%)과 비교하면 2.7%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물론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이제 성장보다는 피해 최소화 내지 생존을 고민할 시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 및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정책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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