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경제 킥오프…상용차를 현대수소차로”
  • 현대차, 정부와 수소트럭 상용화 약속하고 인천공항에 수소전기버스 공급
  • | 2020-05-25 07:00:36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 업계 선두로 도약하고자 핵심 개발 중인 수소차의 성능 시험 기회가 확대된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택시를 비롯해 쓰레기차 등 상용차를 수소기반 차량으로 일부 대체한다는 방침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현대차와 다자 간 협약을 맺는 결과다. 일반 시민들이 수소차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다양한 피드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소상용차 시장에서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전국 지자체 나섰다…“수소차 시대 본격 추진”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 한국자동차연구원,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공영운 현대차 공영운 사장 그리고 허성무 창원시 시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회장, 서울시 택시사업자 대표 등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수소택시와 5톤 수소청소트럭을 전국 여러 지자체에 공급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먼저 현대차와 산업부, 창원시, 한국자동차연구원은 5톤 수소트럭 상용화 및 보급 확산을 위해 창원지역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시범운행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올해 안으로 수소청소트럭(압착진개차) 1대를 관내 쓰레기 수거 노선에 투입하고, 수소청소트럭 충전을 위한 대용량 충전소를 올해 말까지 구축키로 했다.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번 시범사업의 운행 결과를 분석한 후 이를 협력 당사자들과 공유해 내구성 향상 등 차량 성능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시범운행을 통해 5톤 수소트럭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 및 중형수소트럭의 상품화 등 수출경쟁력 점검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창원시에 투입되는 5톤 청소트럭은 지난 2017년 산업부 연구과제로 선정돼 현대차와 부품 협력사 등의 참여로 개발된 차량이다. 1회 충전 시 시속 60km 정속 주행으로 599km까지 운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산업부는 이번 시범운행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수소트럭의 성능 향상을 위한 추가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고 지원키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 청소차량과 승합차 등 서울시가 운행하는 상용차를 수소전기차로 대체키로 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향후 노면 청소차와 살수차 등 공공부문 상용차의 수소전기차 대체를 본격 추진하고 민간으로도 확산시켜 수소상용차 비중을 지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소택시 시범사업도 확대 추진된다. 여기에는 현대차와 산업부, 한국자동차연구원 및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와 유창상운㈜, 수소융합얼라언스추진단(H2KOREA) 등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역시 시범운행 모니터링 후에는 현대차와 연구원 등이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공유함으로써 차량 내구성 향상 등을 추진하게 된다.

택시는 일반 개인차량 대비 단기간 내 운행거리가 길어 내구 성능이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시범사업은 실제 도로 환경에서 수소택시를 운행함으로써 연료전지 스택과 공기 및 수소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을 실증 테스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범운행 뒤 개선방향이 도출되면 수소택시 정식 보급도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는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어 해외 자동차제조사들도 시장에 뛰어드는 등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이번 다자간 협력은 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지만, 이번에 수소택시 등의 운행 확대로 인지도가 제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수소경제 가능할까

아직 첫발을 뗀 수준이지만 현대차는 수소경제의 세계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국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 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고, 2018년에는 스위스 ‘H2Energy’사와 엑시언트 기반의 대형 수소전기트럭(냉장밴 및 일반밴)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올해부터 수소기술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가 기대를 모으는 까닭은 정부 차원에서도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을 추격형에서 탈피해 선도형으로 전환하고자 이번 정부는 현대차를 필두로 한 수소경제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그 외 여러 공공기관이 현대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울산시에서만 ‘수소 시범도시 사업’(국토부 주관), ‘수소융복합 단지 실증사업’(산업부 주관),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해당 3개 사업은 정부의 수소 경제 선도 3대 사업에 일제히 선정됐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부도 ‘수소연료전지차 충전소 설치 및 민간자본보조사업’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가운데 환경부 사업의 경우 외국인들에 수소차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따른다. 해당 프로젝트에 의해 현대차는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 부지에 수소전기버스 충전소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버스도 공급하고 수리 등 고객 서비스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내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구축은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 실현을 향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수소버스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도 글로벌 최고의 저탄소 친환경 공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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