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이 ‘대박’ 행진을 터트렸다. 지난달 SK바이오팜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새 역사를 쓴데 이어, 이번에는 백신 제조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룹사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공급에 참여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도 최근 체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SK그룹사 전반에 걸쳐 주가상승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SK디스커버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SK㈜와는 지분 관계가 없지만 SK케미칼(33.47%) 지분을 갖고 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98.04%를 보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SK디스커버리 주가가 급상승했다. 종가 기준 지난 21일 3만5600원이었던 주가가 다음날 20% 이상 올라 4만6250원으로 대폭 뛰었다. 이어 23일에는 장중 5만57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남다른 관심을 입증했다.

물론 SK케미칼도 수혜를 입었다. 지난 21일 17만850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가 다음날 약 30% 상승해 23만2000원까지 올랐다. 23일에는 장중 29만 원까지 뛰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2일 기준 SK우선주(19.39%), SK네트웍스우선주(17.89%), SK바이오팜(6.47%) 등이 장중 강세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달 초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로써 SK는 바이오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모습이 됐다.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 역시 ‘대박’을 터트린 기록이 있어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공모주 청약에서 12억6485만3070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쟁률은 323.02대 1로 집계됐다. 이는 공모 규모 5000억 이상 종목 중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195대1)을 넘어서는 수치다. 상장 이후에는 공모가의 5배가 넘는 26만95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의 생산 캐파(생산능력)는 부족하지만, 백신의 경우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안동 공장의 전체 캐파는 1억5000만 도즈가 생산 가능한 데, 최근 지어진 만큼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백신 생산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