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새로운 시도…‘아바타 장착 K-pop’

왼쪽부터 윈터와 ‘아이-윈터’, ‘아이-지젤’과 지젤, ‘아이-닝닝’과 닝닝, 카리나와 ‘아이-카리나’.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가 드디어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에스파는 S.E.S,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 걸출한 걸그룹을 잇달아 키워내며 K팝의 선봉장으로 군림해온 SM엔터테인먼트가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SM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인 만큼 에스파의 행보에 가요계 이목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4인조 걸그룹 에스파는 ‘Avatar X Experience(아바타X익스피리언스)’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뜻의 영단어 ‘aspect(애스펙트)’를 결합해 만들어진 그룹명이다. 에스파는 카리나, 윈터(이상 한국), 지젤(일본), 닝닝(중국) 다국적 4인조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들 멤버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 4인이 추가돼 4인조 혹은 8인조라고도 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티저 영상 ‘SYNK, KARINA’(싱크 카리나)에는 현실 세계 속 멤버 카리나가 가상 세계에 있는 아바타 ‘æ-KARINA’(아이-카리나)와 연결되어 함께 춤을 추고 소통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처럼 에스파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NAVIS’(나비스)의 도움을 받아 아바타와 서로 만날 수 있으며 함께 스토리를 만들면서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에스파의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 또한 17일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첫 공개돼 베일을 벗었다. ‘블랙 맘바’는 시그니처 신스 사운드와 강렬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주문을 외우는 듯한 캐치한 훅이 인상적이다. 가사는 에스파와 아바타 ‘ae’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블랙 맘바’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눈길을 끄는 건 에스파의 주된 세계관이기도 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메시지가 데뷔곡 ‘블랙 맘바’에서도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는 나의 에스파/이런 교감, 너의 존잰 날 다른 차원으로 이끌었지” “난 세상 중심에 You’re in the FLAT/내 모든 Action 어린 너의 힘을 키워”와 같은 ‘블랙 맘바’의 가사가 이와 같은 예시다.

세계적인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K팝을 대표하는 SM의 신인인 만큼 이들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발매 직후 벅스, 지니 등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뮤직비디오 역시 수천만 뷰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KBS 2TV ‘뮤직뱅크’ 등 다양한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도 연이어 출연하며 무대 위 자신들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멤버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높다. 먼저 만 19세의 한국인 멤버인 윈터는 뛰어난 보컬 실력과 댄스 실력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국인 멤버 카리나는 만 20세로 랩과 댄스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데뷔 전 연습생 유지민으로 마니아 층들에게 이미 주목받기도 했다. 나머지 두 멤버는 해외 국적이다. 닝닝은 올해 만 18세의 중국인 멤버로 탁월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는 소속사 설명. 마지막으로 만 20세인 일본인 멤버 지젤은 탄탄한 랩 실력은 물론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유창한 언어 실력을 지니고 있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부담도 되지만 좋은 곡, 좋은 무대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 지젤은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윈터는 “지금까지 연습한 무대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설레고 긴장도 된다. 앞으로 밝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에스파, 그리고 윈터가 되겠다. 파이팅”이라고 밝혔다. 닝닝 또한 “티저가 나올 때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빨리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싶다. 저희 에스파가 좋은 무대 보여드릴 테니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오래 전부터 셀러브리티를 닮은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 전망해 왔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최근 세계문화산업포럼에서 “에스파는 셀러브리티와 아바타가 중심이 되는 미래 세상을 투영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초월한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의 그룹”이라며 “에스파는 현실세계의 인간 아이돌과 이들의 아바타인 가상세계 아이돌이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며 교감한다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세계관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상징과 메타포로 해석되는 세계관이 아니라 아주 새롭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이 스토리는 아티스트와 음악을 표현하는 필수요소이자 성공의 열쇠라 생각한다. 에스파의 음악과 가사, 영상콘텐츠 등 모든 IP 비주얼 퍼포먼스 외에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에스파의 세계관과 비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아이돌 그룹인 에스파의 차별화된 매력과 음악성, 퍼포먼스가 2020년을 살아가는 대중들과 어떤 소통을 펼쳐 나갈지 대중 음악계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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