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남자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주식 작전에 휘말리다

돈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 그려$ 박누리 감독 첫 장편 연출작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연기력으로 검증받은 ‘믿고 보는’ 남자배우 3인방이 ‘돈’이라는 뜨거운 소재를 담은 영화로 뭉쳤다. 11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작보고회에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누리 감독과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참석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은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 엄청난 거액이 걸린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이라는 영화 제목에 대해 박누리 감독은 “돈이라는 단어는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이다. 이 짧은 한 음절의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누군가에게는 과로움이 된다. 돈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자 돈에 대한 철학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른 것처럼 돈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렸다. ‘돈’은 소재이면서 주제이기도 하고 주인공이기도 하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박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움직이는 영화 속 배경인 여의도 증권가로 매일같이 출근,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또 주식 브로커, 펀드 매니저 등 여의도와 증권가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군의 실제 인물들을 인터뷰해 현실감을 살렸다.

이처럼 실제에 기반한 시나리오는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등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과 만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더킹’ ‘택시운전사’ ‘독전’ 등을 통해 매 작품 또래 배우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 류준열은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으로 등장한다. 류준열은 “조일현은 정말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남들과 같이 취준생 시절을 거치고 입사한 친구다. 목표가 부자가 되는 것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극에 잘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일현이라는 인물에게 공감이 많이 됐다. 그래서 표현하고 싶은 게 많았고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연기를 하면서 “돈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작품을 하면서 깨달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유지태는 베일에 싸인 작전의 설계자 번호표 역을 맡았다. 극중 그는 선과 악의 이미지를 넘나들며 실감나는 연기를 선사한다. 유지태는 “돈이 잘 쓰면 좋지만 잘못쓰면 피폐해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극중 번호표는 그런 양면성을 잘 표현된 캐릭터다. 번호표라는 캐릭터는 조금 덜 드러나는게 작품에 어울릴 것 같아서 감독님께 신을 줄여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고 들려주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밝혔다. 그는 “이전 작품에서도 악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적이 있어 기시감을 지우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새로운 인물을 만들려고 했다. 수많은 영화 속에 전형적인 악역이 등장하지만, 그걸 똑같이 표현하면 전형적인 캐릭터가 되는 거고 스스로 새로움을 발견하면 새로운 캐릭터가 된다고 생각했다. 극장에서 한번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조우진은 금융감독원 직원이자 번호표의 뒤를 쫓는 한지철 역으로 분했다. 한지철은 협박과 공갈, 인간적 호소를 오가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조우진은 “시나리오 속 인물들이 돈을 바라보는 행동과 성격이 모두 다르다. 그 인물들이 부딪히면서 발현되는 장르적 쾌감이 매력적”이라며 극중 캐릭터에 대해 “금융감독원에서 ‘사냥개’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번호표를 추적하다 일현이라는 신입 브로커에게 그의 존재를 감지하고 일현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쫓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작품에 일조하고 싶었고 류준열, 유지태씨와 함께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선택 배경을 들려주었다.

한편, ‘돈’은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2),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등의 조감독으로 활약한 박누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서윤 데일리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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