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대기업’ 연평균 생산 유발 효과 4조 ↑

세계적인 가수 반열에 오른 BTS (방탄소년단) 가 창출하고 있는 경제 효과는 최대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 BTS 관련 주식 종목은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들썩이고, BTS 를 모델로 내세우기만 해도 해당 기업의 실적이 상승한다. 오는 13일 데뷔 6주년을 맞이하는 BTS 가 ‘걸어 다니는 대기업’ 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공연 한 번에 200억~250억 벌어들여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간) 진행된 BTS 의 영국 공연만 살펴봐도 그들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BTS 의 웸블리 공연 하나로 약 200억에서 2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영국 공연 티켓 가격은 최고 160파운드에서 최하 45파운드까지 6개의 가격대로 나뉜다”면서 “평균 80파운드(약 11만 9000원)로 잠정 추산된다”고 말했다.

매출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매출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드러난 숫자로 계산할 때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연 매출액과 MD 매출액 등 기타 매출액을 합한 수치다.

소속사 측이 밝힌 평균 80파운드의 티켓 가격과 연인원 12만명의 관객으로 티켓 매출액을 계산하면 960만 파운드다. 지난 1일 기준 환율인 1파운드 당 1499.15원으로 계산했을 때 무려 144억원 수준이다.

BTS MD 상품의 매출액도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MD 상품 판매 규모를 계산할 때 어느 정도 팬덤(Fandom)을 확보한 가수들은 공연 매출액의 20% 남짓을 계산한다. MD 판매로 30억원에서 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계산이다.

BTS 가 네이버를 통해 영국 공연을 독점으로 공개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생중계와 다시보기 VOD로 제공되는 이번 공연 영상의 단품 가격은 브이라이브 코인 1500개다. 코인은 50개당 1100원이다.

영국 공연은 유료로 제공돼 총 14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품으로만 따지면 매출액은 46억원이다.

아울러 BTS 는 5월 미국 LA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상파울루·런던·파리·오사카 등 세계 8개 도시에서 3개월 간 16차례 공연을 개최한다. 매 공연마다 80억원에서 140억원 남짓한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매출을 전부 합하면 무려 1500억원 수준이다.

중견기업 평균 26배 이상 매출효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하나로 떠오른 BTS 는 문화 전반을 넘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BTS 의 행보 한걸음마다 산업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또 BTS 활동의 파급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BTS 의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라고 밝혔다.

또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 4조 1400억원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조4200억원까지 더하면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BTS 공연 관람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소비재 등이 광고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있었던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38.9% 증가했다.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경우 3개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0.45%포인트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BTS의 영향력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79만 6000여명 늘어났고, 소비재 수출도 11억달러(1조 24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봤다.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증가는 문화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소비재 수출액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증시부터 소비재까지 무한대 파급

특히 방탄소년단을 만들어 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표 방시혁·윤석준)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 2142억, 영업이익 641억, 당기순이익 502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32%, 영업이익 97%, 당기순이익 105%가 증가한 수치다.

빅히트의 영업이익만 따져도 3대 엔터에인먼트주로 불리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477억원), JYP엔터테인먼트(287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94억원)까지 모두 제쳤다. 영국 공연이 끝난 직후 관련주로 분류되는 디피씨, 키이스트, 엘비세미콘 등도 3~4%대 강세로 들썩였다.

수혜를 입은 것은 BTS 를 내세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BTS를 모델로 기용한 KB국민은행은 BTS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KB스타뱅킹 X 방탄소년단' 편을 통해 807만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리브는 국민은행의 간편뱅킹 앱으로 현재 가입자가 400만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난해 출시된 ‘KB X BTS적금’은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두 차례나 판매가 연장된 뒤 가까스로 종료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외에도 코카콜라는 BTS 얼굴이 새겨진 한정판 제품으로 관심을 받았고, 편의점 CU가 출시한 BTS 교통카드 20만장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BTS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BTS를 기용한 LG전자 스마트폰 LG G7 ThinQ(씽큐)의 인기도 고공행진이다.

올해는 더 이런 효과들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고 모델 기용 전후 수치화된 경제 효과만 보더라도 BTS 효과를 체감한다”면서 “수치화 되지 않은 부분까지 합치면 경제적인 효과는 말 그대로 무한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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