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 ‘대어’로 꼽히는 한화시스템이 4~5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6.8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무리하며 13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전체 공모주의 20%인 657만2285주를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된 한화시스템의 청약에는 총 1억1070만7340주가 접수됐다. 청약 금액의 50%인 증거금 규모는 약 67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지난달 진행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관 투자자의 높은 관심과 대형 주문들도 있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국내 상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해외 유수의 롱온리(long-only) 투자자 및 국부 펀드가 대거 참여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과 IT 서비스를 융합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삼성텔레스로 2015년에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와 합병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국방 예산의 견고한 성장 속에서 주요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매출 1조128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ICT 부문의 높은 이익률에 따라 전년 대비 45%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3% 늘어난 412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전술통신정보체계 양산, 필리핀 호위함 전투체계 수출, 천마 성과기반 군수지원 사업과 다출처 영상융합 체계, 탄도탄 작전통제소 사업 등 주력인 방산 부문의 활약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수주와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시스템 부문은 2016년 한국형전투기 탑재 AESA 레이다개발 사업, 지난해 군 정찰위성사업(425), 올해에는 피아식별장비(IFF) 성능개량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의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ICT 부문은 제조 및 서비스 영역에서 차세대 ERP 구축 등 시스템 교체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역시 시설 확충을 위한 제2 데이터센터 건립과 신규 사업인 에어택시(PAV) 사업에 투자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해 활용된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대표이사는 “국내외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상장 후에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