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인사 체제 전환 …하언태 사장 승진 등 7명 소규모 인사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
이영규 현대차그룹 부사장.
신장수 기아차 부사장.
서경석 현대건설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이 하언태 울산공장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1명 등 총 7명의 승진 인사로 예년보다 작은 규모다. 그동안 경영환경과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뉴 현대차’의 변화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인사는 ‘전문성’과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승진 임원인사 70%가량(5명)이 60년대생, 50대로 연공을 허물어 경영능력을 겸비한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 하언태(57)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국내생산담당을 겸직하는 것이다. 올해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8년 만에 무분규로 매듭지은 신임 하 사장은 ‘생산통’으로 1986년 울산공장 입사 이후 30년간 완성차 생산기술 및 공장 운영을 경험했다. 국내생산담당을 겸직해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 국내 공장 운영을 총괄한다.

기존 국내생산을 겸직했던 윤여철(67)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노무 업무만 담당한다. 지난해 ‘정의선 체제’가 본격화하며 정몽구 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을 이끌어왔던 부회장들이 대거 2선으로 물러났지만, 윤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중 유일하게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인사로 50대 경영진인 하 신임 사장을 발탁해 세대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또 다른 50대 임원인 신장수(58)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법인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사장도 ‘정의선 체제’를 보좌할 차세대 경영진으로 꼽힌다. 그는 2017년 말 기아차 조지아공장장을 맡아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텔루라이드의 유연 생산체계 구축과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북미사업 판매 및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출시 8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가 5만여대에 달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는 물론이고 자동차 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 최종 후보에도 오르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그룹의 새로운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피력할 홍보와 대외협력 등 전문가에게 승진인사로 힘을 실었다. 이영규(54) 현대·기아차 홍보2실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홍보실장에 보임됐다.

서경석(62) 현대·기아차 정책지원팀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에 보임됐다. 서 부사장은 국내 및 해외 영업 및 대외협력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현대건설의 홍보 채널 전략 수립 및 활발한 대외 소통을 담당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정수경(53)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본부장(전무)과 윤영준(62)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민수(51) 현대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전무로 승진해 해비치호텔&리조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