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연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강남점의 누적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의 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세계 강남점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에 개점한 신세계 강남점은 10년 만인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이번에 2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는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영업 면적 확장을 꼽았다. 2016년 신관 증축과 매장 재단장을 통해 영업면적이 1만6800여평에서 2만6200평으로 넓어진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세계는 강남점이 시내 면세점과 인근의 특급호텔까지 상권을 공유하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 점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강남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 국적은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 46개국에 달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문을 열기 전인 2018년 6월과 지난해 12월을 비교하면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90% 신장했다. 특히 명품 분야의 외국인 매출은 면세점 개점 전보다 200% 신장했고 고가 시계 매출은 600% 늘었다.

또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전문관' 전략을 편 것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존 백화점은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왔지만, 강남점은 2016년 재단장 이후 품목 위주의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국내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 세터(유행 선도자)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