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연기 내공 “제대로 웃겨 줄게요”

배우 라미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40대를 넘어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배우 라미란이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로 첫 원톱 주연 영화를 선보인다. 그의 유머러스한 연기가 빛나는 코미디 작품이다. 6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정직한 후보’ 제작보고회에는 주인공 라미란을 비롯해 배우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그리고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2014년 브라질에서 인기를 끈 동명의 작품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뮤지컬 감독 출신이자 영화 ‘김종욱 찾기’ ‘부라더’에 이어 새 작품을 선보이는 장유정 감독은 “설정은 원작에서 가지고 왔으나 한국 실정이나 사회·문화적 코드에 맞춰 재해석했다”라며 코미디 때와 장소, 사회적이나 문화적 차이의 코드 때문에 다르게 읽혀지는 지점이 있어서 우리 현실에 맞춰 재해석한 부분이 많다”라며 “원래 주인공이 남자였지만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주인공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인간미 넘치고 때로는 진지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라미란 배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제안했다”라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라미란은 “극중 주상숙이 전체 98%에 등장할 만큼 분량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대놓고 코미디 장르인데 내가 얼마나 잘 웃길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라며 “까짓것 한 번 도전해보자, 살신성인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 언제 또 이렇게 모든 에너지를 다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기다고 하는데 정말 제대로 웃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들려주었다. 실제로 “그동안 연기에서는 상황에 충실했을 뿐이다. 내가 웃기면 웃길수록 관객들은 멀어져간다고 느꼈다. 그래서 상황 안에서 더 진지하게, 치열하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매 신마다 처음부터 (웃길) 작정을 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중인 김무열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보좌관 박희철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무대에서는 코미디 장르를 많이 해서 저는 익숙한데 보시는 분들이 낯설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해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느낌을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레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가 보좌관이셨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개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코믹 영화다 보니 늘 웃음이 가득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추억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남다른 출연 이유도 밝혔다.

장 감독은 “김무열을 두고 진지한 성격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그는 실제로 굉장히 개구쟁이다. 본인은 웃기지 않다고 하는 모습까지도 재미있다”라며 그동안 대중이 잘 몰랐던 김무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베테랑 배우 나문희는 손녀인 주상숙의 거짓말로 인해 숨어 살게 된 할머니 김옥희 역할을, ‘완벽한 타인’으로 신스틸러 배우로 등극한 윤경호는 주상숙의 외조 전문 허세 남편 봉만식을 연기한다. 나문희는 “지금까지는 당하는 코믹만 했는데 이번에는 뚫고 나가는 코믹이다. 물론 이번에도 손녀딸 때문에 숨어서 사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뚫고 나간다. 굉장히 대담한 코믹이 좋았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윤경호는 “라미란과 함께 한다고 해서 반가웠다. 다른 작품에서 짧게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각각 악역과 당하는 역할로 만났다”라며 “이번에는 남편으로 등장해서 기대가 컸다. 라미란의 남편이라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연기 내공이 물씬 느껴지는 배우들부터 신예까지 함께 하며 남다른 코미디를 예고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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