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류승룡·배두나·김성규·허진호 시즌1 이어 맹활약 나서

배우 배두나(왼쪽)와 주지훈

넷플릭스(Netflix) 최고의 화제작, ‘킹덤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껏 확장된 세계관과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또 한 번 ‘K-좀비’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3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가 전 세계 190개국에 전격 공개됐다. ‘킹덤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돼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해 방영된 ‘킹덤 시즌1’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를 차지했고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10에 선정됐다. 특히 한국적인 요소를 듬뿍 녹여낸 ‘킹덤’만의 독특한 색깔에 호평이 쏟아졌고 뉴욕타임스는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다. 16세기 궁궐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에 좀비로 변하는 역병과 신분 계급 사이의 드라마를 더한 호러 어드벤처물”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킹덤2’를 향한 관심은 본편 공개 전부터 뜨거웠다.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LA 할리우드의 선셋 불러바드, 웨스턴 애비뉴 그리고 뉴욕의 타임스퀘어 주요 장소에 약 한 달 동안 대형 옥외 광고를 게재했다. 또한 넷플릭스 할리우드 오피스 메인 빌딩 로비에 광고를 집중 노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킹덤2’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킹덤2’는 한층 풍성한 볼거리로 시선을 압도했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이 배고픔에서 시작된 역병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핏줄, 혈통, 복수, 다툼, 쟁취, 암투 등이 어우러진 ‘피’의 이야기로 더욱 커진 스케일과 깊이를 선보였다. 각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앞서 공개된 제작기 영상을 통해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조선에서 계급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식으로 이 환란을 이겨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시즌2를 완성했다”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생사역(‘킹덤’ 시리즈에 등장하는 한국형 좀비)과 더 강한 탐욕을 드러내는 해원 조씨에 맞선 캐릭터들의 선택과 신념에 대해서는 “각 캐릭터들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해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충격적인 전개로 시즌1을 마무리했던 김성훈 감독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생사역과의 거대한 액션을 펼쳐냈다. 새로운 시즌의 포문을 연 운포늪 전투와 한양의 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피의 전투 장면은 스펙터클한 볼거리인 동시에 환란에 맞서 모든 것을 건 이창(주지훈)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 특유의 색깔도 돋보였다. 할리우드에서는 퀄리티와 다양성을 위해 하나의 시리즈에 여러 감독이 참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하나의 시즌을 두 감독이 협업하는 사례가 드물다. 박인제 감독은 ‘킹덤’ 공개 전 김성훈 감독에게서 직접 제안을 받아 ‘킹덤’ 시리즈의 배턴을 물려받았다. 김성훈 감독이 시즌1에서 탄탄하게 쌓아둔 역병의 근원과 각자의 욕망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박인제 감독과 함께 시즌2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해간다. ‘모비딕’부터 ‘특별시민’까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메시지를 묵직하게 다뤄온 박인제 감독은 “한 왕국이 다음 왕조로 이어지는 과정에 놓여있는 것이 시즌2다. 진정한 왕, 백성을 위한 왕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피와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시즌2를 어떻게 전달하고 보여줄지 다방면으로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진선규, 김성규 등이 연기한 각 캐릭터들이 보여줄 새로운 매력에 관심이 집중됐다.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깊어졌고 캐릭터 표현은 섬세해졌다. 이에 시즌2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팬들의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지훈은 지난 5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킹덤2’ 제작발표회에서 “’정말 재밌다’는 주변 반응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작품을 할 때처럼 시청률 지표가 없다보니 인기를 체감하기 쉽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함께 또 다시 도전에 나선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이라 재미는 있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아주 공들여서 6부작을 찍는 방식이 흥미로웠다”라며 “시즌2가 재밌으면서도 울림을 주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비 역의 배두나는 “시즌1에서 모든 캐릭터들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면, 시즌2에서는 상황 파악을 끝내고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라며 “서비도 더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똑똑해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은희 작가님이 만드신 ‘킹덤’의 세계관은 굉장히 크고 무궁무진하다. 저희도 시나리오를 읽고 깜짝 놀랐을 만큼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라고 귀띔했다. 조학주 캐릭터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류승룡은 “인간의 권력욕과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대립하는 사람들과 맞닥뜨리며 긴장감을 조성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특히 김은희 작가는 “중전의 비밀에 다가가는 어영대장 역할엔 박병은 배우가, 조학주에게 충성을 다하는 훈련대장 이강윤 역엔 김태훈 배우가 출연한다. 새롭게 가세한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봐 달라”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조은애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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