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마포포럼서 강연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에서 "혁신 플랫폼은 야권이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가에 화두를 던지고 이제부터 고민을 하자는 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외곽 모임이다.
안 대표는 "혁신 플랫폼 시간표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고 대선이다. 대선을 시간표에 넣고 모든 계획을 맞춰야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과정이지 그 자체를 목표로 두고 시간표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축구 하는 학교 운동장에 머물지 말고 상암운동장을 만들자"라며 "자유롭게 경쟁하고 또 비전을 나누고 국민에게 지지 받는 그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누구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포괄할 수 있는 그릇의 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다 모아야 정부여당을 이길 수 있다. 다 포괄하지 않으면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혁신 플랫폼 제안이 자신의 대권 행보를 위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혁신 플랫폼은 야권 전체를 위한 것이고 그 틀이 마련되면 전 문지기라도 하겠다. 청소라도 하겠다. 저를 위한 운동장을 만들자고 했던 건 아니다. 국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계로 '범야권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 공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서 각각의 혁신비전, 개혁 청사진을 밝히고 공통분모를 찾아서 집권할 수 있는 방법 찾자는 것"이라며 "처음 시작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에 어떤 점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뀔 것인가,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이 왜 실패했나 그런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먹고 사는 문제부터 제1야당,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도 각자 생각을 말하면서 접점을 찾아가면 모이는 것만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정치에 관심이 없고 메시지를 듣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은 보고 귀 기울여서 우리가 한 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끄떡할 수 있으면 지지율 벽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