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의지를 여러 번 밝혀”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4기 졸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정부가 발표한 전세 대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국민이 원하는 내 집 마련의 사다리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전·월세 대책은 11만4000가구의 공공 전세였는데, 임대차법을 고쳐서 민간 전·월세 시장을 망가뜨려 놓고, 국민 세금으로 호텔 방을 포함해 공공 전세 11만4000호를 대책이라고 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면 저소득층 주거복지 이외에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어리석은 국가가 효율적인 시장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정부 실패는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멀쩡하게 돌아가던 530만호의 전·월세 시장은 대란에 빠졌는데, 원래 공급하려던 공공 임대를 살짝 늘려 11만4000호를 대책이라고 내놓다니 어이가 없고 분노가 치민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호텔 방 공공전세가 국민의 꿈이고 희망인가. 지금이라도 국민이 왜 절망하고 국민이 무엇을 희망하는지 직시하라"며 "임대차법부터 원상복구하고 주택 생태계와 사다리를 복원하는 정책을 만들라"고 지적했다.

한편 18일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 ‘희망 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그동안 대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던 사람”이라면서 “이런 노력을 공개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무실 이름인 ‘희망 22’도 2022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제안에 대해 “당에서는 한 번도 직접 들은 적이 없다”며 “주로 언론 기사를 통해, 특히 최근에 그런 기사를 몇 번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라는 것 자체가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갑자기 생긴 선거”라면서 “아직까지 (서울시장)선거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 전 의원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의 승리,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직책을 갖고 있지 않아도 돕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