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 등 각 사업부 사장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인 지난 13일 DS(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을 긴급 소집한 데 이어 IM, CE 부문 경영진을 연이어 소집한 것이다. 전사적인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주문한 만큼 사업부별 긴급회의에 나선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8~19일 중 고동진 IM부문장(사장)과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IM사업부문 사장단을 소집해 긴급 경영전략회의를 가진다. 이어 김현석 CE부문장(사장) 등 CE 사업부문 사장단과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이 부회장이 5박 6일의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날인 지난 13일 일본 수출 규제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DS(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을 만나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최근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에서 수입돼 삼성전자에 공급되는 전 자재에 대해 90일치 이상의 안전 재고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고 확보 시한을 ‘가능하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15일 이전까지’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재고 관련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협력사에 표명했다. 향후 해당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재고로 남으면 삼성전자에서 모두 부담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 같은 조치는 일본 정부가 이달 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3개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조만간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