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기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동시에…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커다란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5G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은 갤럭시폴드가 출시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전예약 판매가 10~15분 만에 끝이 났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갤럭시폴드는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각각의 유용성을 두루 갖춘 혁신성을 무기로 세계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삼성의 갤럭시폴드 5G가 지난 6일 국내에서 첫 출시됐다.
기술력이 낳은 ‘새로운 경험’

지난 6일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갤럭시폴드 5G는 앞선 제품결함 논란을 완전히 씻어낸 듯한 반응을 이끌었다. 출시 하루 전 실시한 사전예약에서 SK텔레콤은 약 15분, KT는 약 10분 만에 초기 물량이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가 약 24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소비자 기대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케 한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현재까지의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에 없던 형태의 스마트폰인 까닭에 그 자체로 혁신성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기능이 대표적이지만, 이밖에도 디자인과 주요 성능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갤럭시폴드 5G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러나 이를 반으로 접으면 한 손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성을 제공한다. 이로써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제품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만의 기술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기존보다 약 50% 얇은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의 디스플레이와 정교한 힌지를 새롭게 개발, 이를 갤럭시폴드 5G에 적용했다. 화면을 접고 펴는 사용성은 유지하면서도, 외부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보강한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은 올해 초 잠시 불거졌던 제품 하자 논란에 따른 후속조치다. 삼성전자측은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층을 추가해 이물질이 유입되더라도 화면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게끔 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기능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노력한 흔적도 역력하다. 4.6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같이 전화나 문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한 손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7.3형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끊김 없이 자동으로 보여주는 '앱 연속성'도 지원한다.

특히 7.3형 대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가 주목된다.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 혹은 스마트폰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어도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 역시 폴더블폰만의 이색적인 기능이다.

주목되는 또 한 가지는 PC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제품이 스마트폰인 동시에 태블릿PC이기도 한 만큼 일반 스마트폰 대비 내장 메모리 등을 대폭 확대했다. 12GB RAM과 512GB의 내장 메모리, 4235mAh의 대용량 듀얼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다. 카메라는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및 망원 카메라 등 3개를 장착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휴대폰·IT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갤럭시폴드는 기존 플래그십 모델 대비 100만원 이상 비싼 가격 등에도 불구하고 초도 자급제 물량인 3000대 수준을 며칠 만에 소화했다”며 “적은 물량이지만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강해 물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폴더블폰 시대”

갤럭시폴드 5G 출시는 세계적 관심사였다. 지난 한 주간 이 제품의 출시 일자 및 스펙 등을 전망하는 외신보도가 수십여 건 이상이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9’에서 외신들은 갤럭시폴드를 접한 뒤 “앞으로는 폴더블폰 사용이 일반화될 것” 등의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업계는 폴더블폰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 LG전자는 물론 화웨이의 맹추격 및 애플의 폴더블폰 관련 특허 출원 등 각종 소문도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것은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4G LTE 또는 5G 버전의 폴더블폰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개발자의 말을 인용하며 “삼성 폴더블폰의 시장 반응에 따라 내년쯤 후속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여러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갤럭시폴드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폴드는 사용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해 사용자들에게 의미있는 혁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갤럭시폴드 5G는 ‘스페이스 실버’와 ‘코스모스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와 SK텔레콤·KT 온라인몰 및 유플러스 주요 매장, 디지털프라자 홍대점·강남본점 등 전국 10개 디지털프라자와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판매된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