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ICT’ 기업으로 거듭나는 SK텔레콤
  • 3분기 비무선 매출 비중 45% 넘어…카카오.MS와 제휴 나서
  • | 2019-11-11 05:00:11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초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SK ICT 패밀리사가 모두 참여하는 자리에서 "올해는 5G와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강한 기업이 되자"고 밝힌 바 있다.
5G를 포함해 통신서비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텔레콤이 ‘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카카오 등과 협력을 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3분기 실적, ICT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SK텔레콤의 실적에서도 ICT전략은 돋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612억원, 영업이익은 3021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0.7% 줄었다. 특히 별도 마케팅비가 7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를 보였는데 7~8월 5G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통신회사로 생각했던 SK텔레콤의 매출에서 비(非) 무선(이동전화)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를 넘어 뉴(New) ICT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남효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연구원)은 “최근 집중하고 있는 ICT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으로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통신보다 ‘ICT’ 기업

SK텔레콤은 뉴 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재편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은 모바일 플랫폼 1등 기업 카카오가 혈맹을 맺었다. 양사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다. 양사는 통신,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미래 ICT 4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구글, 유튜브 등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에 대항해 국내 1등 사업자가 뭉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5G와 통신 인프라 및 미디어, 카카오의 플랫폼·콘텐츠 역량 등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면서 시너지를 꾀하게 된다면 구글 등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사는 커머스, 콘텐츠, 미래기술 협력 등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커머스의 경우, SK텔레콤 11번가와 카카오쇼핑 플랫폼을 상호 연동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11번가 상품을 카카오톡을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안도 물망에 오른다. 이 경우, 금융과도 결합된다. 카카오페이 협력 범위 확대는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와 함께 콘텐츠 제휴도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자회사를 통해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는 웹툰·웹소설을 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와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카카오M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M은 최근 영화사 인수까지 밝힌 상태인 만큼, SK텔레콤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또한 카카오 콘텐츠 제휴를 통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통신의 경우 카카오톡을 활용한 고객경험을 개선할 수 있으며, 양사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및 연구개발(R&D)을 발전시킬 수 있다. 사업협력 진행경과에 따라 지분협력 비율을 높이거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1위 무선 통신사업자의 3124명 가입자와 카카오 4417만명 월활성이용자수(MAU) 트래픽이 합쳐지면 다양한 사업 기반이 될 수 있다”며 “SK텔레콤 웨이브와 카카오M 드라마 제작 및 연예매지니먼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JIP(Joint Innovation Program)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JIP는 SK텔레콤의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파트너와 함께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AI 기술과 SK텔레콤의 5G, AI 등 ICT가 융합될 기회가 생겼다.

양사는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지난 2월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 ‘메타트론(Metatron)’의 개발과 업데이트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상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AI 기술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양사는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플랫폼 ‘코타나(Cortana)’의 역량을 결합해 AI 스피커, 기업 솔루션 영역 등에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하면서 지난 9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장기간 DISI 월드 지수에 편입돼 ‘미래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최근 카카오와 협력을 발표했듯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New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SK텔레콤을 ICT 패밀리 회사들의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 작업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자들이 연구개발(R&D) 핵심자산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6월 SK그룹에 따르면 주요 ICT 관계사(SK ICT패밀리)인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실트론은 각사가 보유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고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인 ‘SK 오픈API 포털’을 구축했다, 통상 외부에 쉽게 공유하지 않는 기업의 주요 기술을 개발자, 유·무선 통신,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API를 한 곳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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