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이 지난 1일 공개한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 대미 라인의 투톱으로 불리던 리수용과 리용호가 보이지 않아 주목을 끈다. 이 단체사진에는 리수용 노동당 국제부 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빠졌다. 새 지도부가 함께 찍은 단체사진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 두 사람은 대표적인 ‘대미 인사’로 두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수행한 인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권력서열 3위인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붉은 원)이 회의 후 휠체어를 탄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북미 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대미 라인’이 교체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단정하기엔 이르다. 리용호 외무상이 사진에서 보이지 않지만 새 외무상 발표가 아직 없었고 간부 인사에서는 ‘외무성’이 아직 빠져 있다. 리수용 국제부장은 올해 80살로 알려져 문책성 인사 교체보다는 세월에 따른 세대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에 신임 국제부장은 김형준 전 주러시아 대사다. 그 외에 주석단 1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장, 2열에 앉았던 김평해 간부부장, 안정수 경공업부 부장, 태종수 군수공업부 부장, 노두철 내각 부총리 등도 단체 사진에서 사라졌다. 이들 대부분이 70~80대 고령에 접어든 것으로 보아 일종의 세대교체 인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