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백리길 담은 한려해상의 섬<통영연대도>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기사입력 2020-08-10 06:02:32
  • 연대도 해안절벽.
통영 연대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이다. 통영 달아항에서 출발한 배는 학림도, 저도 등을 두루 거쳐 연대도에 닿는다. 섬은 숲을 가로지르는 바다백리길을 품고 있다.

연대도는 큰 섬마을의 모양새를 갖춘 곳이다. 마을회관, 경로당, 카페, 민박집들이 가지런하게 포구에 늘어서 있다. 해풍이 부는 섬길 사이로는 옛 돌담과 교회, 주민들의 삶을 담아낸 빛바랜 가옥들이 골목을 단장한다.

섬은 세월 속에 사연을 만들어낸다. 연대도의 집들에는 문패가 특이하다. ‘노총각 어부가 혼자 사는 집’, ‘돌담이 아름다운 집’…. 명품섬으로 선정되며 집집마다 개성이 묻어나는 문패가 걸려 있다. 문패 속에 담긴 주인공 중에는 섬을 떠나고 추억이 된 주민들도 있다.
  • 서피랑 99계단.
섬골목, 숲길 따라 ‘연대도 지겟길’

연대도는 옛 수군통제영 시절,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려 연대(烟臺)도라 불렸다. 인근에 해산물이 지천이어서 ‘돈섬’으로도 알려졌고, 섬안에 양조장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을 남쪽을 넘어서면 고요한 몽돌해변이다. 인적 없는 달그락대는 소리만이 주변을 감싼다. 섬 반대편에는 에코체험센터가 자리했다. 연대도는 한때 자체 생산전력으로 섬을 밝히는 에코아일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에코체험센터에서는 단체 숙박이 가능하며 센터 옆으로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작은 해변도 위치했다.

연대도의 동쪽 숲을 연결하는 걷기여행길이 지겟길이다. 지겟길(2.3km)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의 한 구간으로 예전 마을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연대봉까지 오르던 길이다. 호젓한 숲길이 1시간 30분 이어지며 곳곳에 전망대도 자리했다. 단 지겟길은 멧돼지 출몰 지역으로 홀로 걷는 것은 삼가는게 좋다. 연대도에는 패총, 양귀비 꽃밭의 흔적도 함께 담겨 있다.
  • 출렁다리와 연대도.
출렁다리 건너 이웃섬 만지도

연대도는 출렁다리를 통해 이웃섬인 만지도로 연결된다.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는 파도위 아슬아슬한 자태로 섬들의 이정표가 됐다. 길이 98m의 출렁다리에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는 틈새로 청아한 물결과 파도 소리가 몸을 감싼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나무데크길이 이어진다. 나무데크길 따라 작은 모래해변에 내려설수 있고, 푸른 바다에 발을 잠시 담글 수도 있다.

섬에서 나와 버스에 오르면 통영의 동네와 바다로 길은 구불구불 이어진다. 전혁림미술관은 미륵산 자락, 푸른 통영의 호흡이 담긴 미술관이다. 통영에서 태어난 전혁림화백의 작품 80여점과 유품이 전시돼 있다. 최근 뜨고 있는 봉평동 골목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벽화마을 동피랑 이후 조명받는 곳은 서피랑 마을이다. 동피랑과 어깨를 나란히 한 언덕위 서피랑에서는 호젓한 골목산책을 하며 통영시내와 강구안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서피랑 공원으로 이어지는 99계단, 피아노 계단 등과 길목의 조각작품들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한다.

글 사진 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 한려해상과 여객선.
여행메모

가는길: 통영터미널, 시내에서 달아항까지 약 1시간 단위로 버스가 오간다. 달아항에서 만지도까지는 배편으로 약 20분 소요된다. 주말, 성수기에는 여객선을 수시 증편 운행한다.

숙소, 음식: 연대도에서도 숙박이 가능한 민박과 펜션이 있다. 섬안 선착장 주변으로 노천횟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해산물 외에 전복해물라면을 맛볼 수 있다.

기타정보: 중앙시장, 서호시장 등 통영의 시장을 두루 둘러본다. 강구안 옆의 중앙시장에서는 즉석 회센터들이 마련돼 있다. 서호시장은 갓 잡아올린 활어를 구경할 수 있으며 오전중 방문하는 게 좋다. 이순신장군의 흔적 서린 세병관에서 내려다보는 통영의 바다 역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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