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심에 귀 기울이고 시대정신 성찰해야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한국선거학회 전 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한국정치학회부회장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정치권일각에선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와의 연대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김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합쳐질수없다” 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것” 이라고 했다.

    여하튼윤 전총장과 안대표의향후 행보는 밀접하게 서로 영향을 줄수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과 원칙있는 통합” 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우리 당의중도 실용노선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반드시필요하다고 생각한 혁신들이 있다” 며 “저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혁신 키워드는 유능, 도덕, 공정그리고 국민통합과 청년을 위한 미래등 이 다섯 가지” 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 다음날 주호영전 권한대행과 회동을 통해양당 합당에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합당에 대한 시기와 방법등 의견을 교환했지만 안 대표는 ‘신설합당’을 원하는 국민의당 당원들이많다는점을 주 전 권한대행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정당의통합 논의도 중요하지만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대권과 관련향후 안 대표의행보다.

    안 대표가 선호하는 구상은 크게 네가지로 전망해 볼 수 있다[표2].아마도 가장 선호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당 대 당 통합을한 후 신당에서경선을 통해최종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김영삼전 대통령이1990년 3당 합당한 후1992년 민주자유당 대선 후보로 대권을 차지하는 모델과 흡사하다.

    그 다음으로 선호하는 것은 국민의힘, 국민의당, 윤석열 세력간 3자 통합후 대선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이럴 경우 원샷 통합 경선이가능하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상황 변화에따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포기하고윤 전 총장과 연대해 국민의힘일부세력을 흡수하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언급한 중도대통합론과 부합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한 후 신당의 대표가 되어정권교체 킹메이커역할을 해 줄 것을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국면에선당 대표라는 직은 별로 실익이없다.

    모든 당의 기능과 업무는 대선 후보중심으로 재편되고, 대선에서 패배할경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하튼 안 대표가 최종적으로어떤 선택을 할지가 야권 개편의큰 변수가 될 것이다.

    이번 보궐 선거로 국민의힘은 4연패의고리를 끊고 내년 대선에서 재기할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재보궐 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의선행지표가 될 수없다.

    국민의힘승리는 야당이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이 잘못해서 얻은 반사이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4월12∼14일) 에 따르면, 국민의 힘이 승리한주된이유로 ‘집권당인 민주당이 잘못해서’가 61%인 반면,’국민의힘 후보가 좋아서 ‘(3%),’국민의힘 정책과 공약이 좋아서 ‘(3%),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란 정당 활동을 잘해서 ‘(1%) 등’국민의 힘이 잘해서 ‘는 겨우 7%에 불과했다.

    선거 승리를 이끈 김전 위원장도 퇴임하면서 국민의힘 압승을 두고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착각하지말라” 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 이라며 “국민의힘이 새로운수권정당과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위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고 당부했다.

    한국갤럽4월 3주(4월 13~15일) 조사 결과, 현시점유권자에게 내년 대통령선거관련 두 주장 중 어느 쪽에더동의하는지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좋다’ 34%, ‘현정권 교체를 위해야당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5%로나타났다[그림3].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8월 이후 매월 조사에서정권 유지론은 최소, 교체론은 최다로차이가 커졌다.

    올해 4월 들어 정권 교체론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고 있다.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재보궐선거결과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성격을 띠며, 대통령선거 결과는 정권유지와 교체를 판가름한다.

    한국갤럽의4월 셋째주 5개정당별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34%, 민주당30%, 정의당 24%, 국민의당 21%, 열린민주당 19%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 이후 추이를 보면 범진보 계열정당 호감도는 모두 하락했고 범보수 계열 정당은 상승했다.

    최근 4년간 여덟 차례 조사에서 국민의힘 호감도가 민주당보다 소폭이나마 앞선것은 처음이다.

    현 시점에서 국민의 힘에게 내년 대선을 향한 유리한 선거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언제든지 급반전될 수도 있다.

    단언컨대, 지난 보궐 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의 선행 지표가 될 수없다.

    2030세대는 현 정부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40대와는 달리특정 이념과 정당에 예속되지 않고 상황과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스윙 보터’로 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대선에서 이들 세대가 이번처럼 야당에게 몰표를 줄지는 알 수 없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야당인 한나라당에게 참패했다.

    한국선거학회 선거후 조사에 따르면, 당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20대는 민주당 32.2%, 한나라당 42.1%를 지지했다.

    30대는 민주당 32.5%, 한나라당 51.4%였다.

    그러나 6개월후에 치러진 12월 대선에서 2030민심은 급변했다.

    20대와 30대에서 ‘특권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을만들겠다’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각각 67.6%와61.1%의득표로승리했다.

    2002년 6월 지방선거 2개월 후에 치러진 8·8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당인 한나라당은 13곳 중11곳에서승리했다.

    그러나 6개월 후에 치러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패배했다.

    이번 보궐 선거가 던지는 가장 핵심적인 함의는 진보로’기울어졌던 운동장 ‘이이제 겨우 평평해졌다는 점이다.

    민심의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있듯이 선거판은언제든지요동칠 수 있다.

    국민은 결코 어리석지 않으며 늘 분노의 회초리를 든다.

    패배한 여당도, 승리한 야당도 이번보궐선거에서 드러나 민심이 무엇을함축하는지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내년 대권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만하고 분열하는 세력은 패배하고, 참회하고 혁신하는 세력은 승리할 것이다.

    특히 어떤 세력이 시대정신에 입각한 이슈를 선점에 자신에게 유리한프레임으로 만드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2. 입력시간 : 2021-05-03 09: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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