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세계 매료시킨 ‘오 스카 의 여인’ 윤여정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 ‘새역사’

    조은애스포츠한국 기자 eun@sportshankook.co.kr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오스카 제공 오스카 트로피.

    이날 우아한 감색 드레스를 입고등장한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뒤 무대에 올라 시상자이자 ‘미나리’ 의 제작자인 배우 브래드 피트를향해 “드디어 만나 영광이다.

    우리가영화 찍을 때어디에 계셨느냐” 는 농담으로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한국에서 온 윤여정이다.

    많은분이 내 이름을 ‘여여’ 나 ‘정’이라고 하더라. 오늘은 용서해드리겠다” 며 “아시아권에살면서 서양 방송을 많이봤는데직접이 자리에 오다니믿을 수가 없다.

    내게 투표해준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과 ‘미나리’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감독님이아니라면내가 이자리에없었을 것이다.

    감사하다” 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경쟁이란 건 있을 수 없다.

    (후보에오른) 배우들 모두 다른 영화에서다른역할을 해냈다.

    우리 모두 승자다.

    내가어떻게 글렌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나. 그의훌륭한 연기를 많이봐왔다.

    내가 운이좋아 수상했을 뿐” 이라며 “일하러 나가라고 잔소리한 아들들 덕분에 상을 받은 것같다.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첫 영화를 함께한 첫 감독님이었다.

    살아계셨다면 굉장히 기뻐하셨을 것” 이라고 전했다.

    시상식이후 LA 총영사관에서진행된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는 화이트 와인한 잔과 함께한층 솔직한 속내를 풀어놨다.

    윤여정은 “상을 타서 보답하게돼정말 감사하다.

    너무 많이응원해주시니까 눈 실핏줄이 터질정도로 힘들었다.

    축구선수의심정을 알겠더라. ‘2002년 월드컵때 국가대표 선수들이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까’ , ‘김연아는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처음받는 스트레스였다” 고 그간 느낀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어 “시상자인 브래드 피트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느냐” 는 질문에 “브래드 피트가 우리영화 제작자” 라며 “‘다음 영화에는돈을 좀 더 쓰라’ 고 했더니 많이는아니고 ‘좀 더 쓰겠다’ 고 했다.

    잘빠져 나가더라” 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아카데미상을 받은 게 최고의순간인가” 라는 물음에는 “1등, 최고 이런 말이 싫다.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다.

    다같이 ‘최중’ 되면 안 될까” 라며 “앞으로의 계획은 없다.

    상 탔다고 윤여정이김여정 되는 건 아니잖나. 민폐가 되지않을 때까지할 생각” 이라고밝혔다.

    현지 매체들과 의 인터뷰에서도 거침없는 입담은 계속됐다.

    윤여정은 28일미국NBC와의인터뷰에서 “미국에서프로젝트 제안이 오면 한국 사람들은 내가 할리우드를동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계속 미국에 오는 이유는 이곳에서 일하면(미국에 사는) 아들을한번 더볼 수있을지모른다는 마음깊은 곳에서우러나오는 생각 때문” 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례한 질문에는 위트로 응수하기도 했다.

    그는 시상식 이후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외신 기자가 브래드피트의 냄새에 대해 묻자, “나는 개가아니다.

    냄새 맡지 않았다” 며 유머러스하면서도 뼈있는 답변을 내놔 화제를 모았다.

    윤여정의 재치 있는 화법은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의 수상 소감은 올해아카데미시상식최고의 장면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도 ‘윤여정에 스며든다’는 뜻의 ‘윤며든다’는신조어가 탄생했을 정도로 폭발적인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상식 무대 뒤, 드레스 위에 항공점퍼를 걸친 스타일링은 물론 청바지와 에코백 등 평소에 즐겨착용하는아이템들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의류, 주류 등 젊은 층이타깃인분야까지 윤여정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있다.

    윤여정의 차기작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 플러스가 제작하는 드라마 ‘파친코’ 다.

    한국계미국 작가 이민진이쓴 동명의장편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미나리’에 이어 ‘파친코’ 까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그의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배우 윤여정(74) 이 마침내 전 세계를 홀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한국 배우는 그가 최초다.

    102년한국 영화의 역사가 새롭게 쓰인 순간이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3회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에서 영화 ‘미나리’ (감독 정이삭) 의 순자 역으로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그는 ‘사요나라’ (1957) 의 우메키 미요시이후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배우가 됐다.

    또 여우조연상 부문에서77세에 수상한 ‘인도로 가는 길’ (1984) 의페기 애슈크로프트, 74세에 수상한 ‘하비’ (1950) 의 조지핀 헐에 이어세 번째(만 나이 기준 73세) 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이기도 하다.
  2. 입력시간 : 2021-05-03 0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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