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돈 내야’ 볼 수 있는 손흥민-류현진

    이재호 스포츠한국 기자jay12@sportshankook.co.kr사진= 연합뉴스 손흥민 류현진

    지난 4월부터 손흥민(토트넘훗스퍼) 과 류현진(토론토블루제이스) 이 출전하는 경기는 더이상 실시간으로 볼 수 없다.

    최소 월8000원대에서 최대 1만5000원의유료 채널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국내에서 최고 스포츠 인기 콘텐츠인두 선수의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된것이다.

    유료화에 익숙하지 않은팬들의 불만이 흘러나오자 4월22일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전체회의에서 이 사안이 다뤄져 ‘보편적 시청권’을 어디까지 봐야하는지 갑론을박이 이뤄지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 손흥민-류현진 경기를무료로 볼 수있게할 수도있다는전망까지나오고 있는 상황.손흥민-류현진 중계 유료화 정책을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뜩이나 크지 않은 한국 스포츠산업을 완전히 죽일 수도 있다는우려 섞인 시선과 이미 스포츠 중계를돈 내고 보는 문화가 익숙한서구권과 비교하면 따를 수밖에 없는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손흥민-류현진안 보이면 스포츠관심 떨어질라손흥민과 류현진은 단순히 스포츠팬뿐만 아니라 스포츠 문외한들도 ‘잘했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가지는 국민적 스타. 하지만 이들의경기가일반 TV 중계에서 사라지면서 그 관심도는 현격히 떨어졌다.

    손흥민과 류현진의 경우 매일 나오는 선수가 아니라 대략 3~7일 사이에한 번씩나오는 선수들이다 보니꾸준히 관심을 가지지않다 보면 그들의활약상을 계속 놓칠 수밖에없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중계를 보는 것은 박찬호부터시작해 박지성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문화’가 됐다.

    학교-직장에서 동료들과박찬호의 경기에 열광하고, 밤에는 친구들과 치맥을 함께하며 박지성을 보는 것은 생활의일상이었다.

    하지만 유료화로 인해 이런 문화가 사라지고, 자연스레 손흥민-류현진으로 간신히 붙잡고 있던 스포츠에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져 나갈까 우려하는 시선을 가질 수밖에없다.

    가뜩이나 2021년 한국 사회에서스포츠는 더이상 주류 문화가 아니다.

    넷플릭스, 게임, SNS 등이 주류가되면서 2~3시간을 집중해서 봐야 하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이떨어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스포츠 ‘직관’ 역시 관중제한이 있어 더욱 열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킬러 콘텐츠’로 여겨졌던 손흥민-류현진 경기가유료화까지 되면서 스포츠 산업의 파이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될수밖에 없다.

    스타들의 경기마저 보기힘든데 다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가질수 있을지는 부정적이다.

    스포츠업계에 오래 종사한 관계자는 “스포츠를 보지않게되면인기가떨어지고, 자연스레 스포츠는 선수육성과 관중-시청 문화에서도 퇴보할수밖에없다” 며 “스포츠가 항상 사람들이 향유하는 문화 속에 들어가지못하는 것에대한 심각성은 생각 이상의파급 효과가있을지모른다” 고 경고했다.

    유료화는 시대의 흐름인가유료화를 찬성하는 쪽 입장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얘기한다.

    실제로 서구권 등 해외에서는 스포츠 중계를 ‘돈 내고’ 보는 문화가 자리잡은 지 오래다.

    스포츠 중계권을 가진 전문 채널의 시청료가 비싸다보니오히려 ‘펍’ 으로 불리는 술집에서 다같이 스포츠를 보는 문화가 발달하기도 했다.

    실제로 2014년LA다저스 경기중계권을 83억5000만달러(약 9조억원) 에 사들인 타임워너케이블 측이 자신들의 케이블을 신청하지 않으면 다저스 경기를 보지못하게 했다.

    당시LA 인구 70%가 타임워너케이블 미가입자였고 LA에 사는데 다저스 경기를보지못하는 사태가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매니 파퀴아오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의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미국에선 90달러, 한화 약 11만원을 내야 했었다.

    이런 시청료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만 이대결은 3억달러(약 3342억원) 에 달하는 수익을 낼수 있었다.

    드라마도 돈 주고 보는 시대에 스포츠 역시 돈을 내고 보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언제까지 세계 흐름과 다르게스포츠를 무료로 보는 시대를 끌고갈수 없다는것이다.

    끝은 또다른 시작일 수 있다는 주장. 국내 스포츠 중계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냉정하게아무리 손흥민-류현진 경기라도 사람들이생각하는 것만큼 광고가 잘안 팔린다.

    그래서 중소업체나 동일광고가 반복해서 나오는 것” 이라며 “수익이안 나오는데땅 파서장사할 수는 없다.

    이미해봤고 그걸알기에공중파에서도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는것” 이라고 했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EPL-MLB의 중계 가치가 갈수록 올라가면서 중계권가격이 계속 상승하는데 국내에서는수익이 상승분만큼 오르지않다 보니괴리가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무료중계일 때도 수익이 나지 않으니 결국 유료화를 통해 재원을 메울 수밖에없다는 것이다.

    “유료화 좋다, 하지만 중계 ‘질’ 개선해달라” 는 목소리도스포티비(커넥티비) 가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이제 사실상 모든 해외스포츠는 스포티비를 통해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중파에 비해 인력과 기술이부족할 수밖에없는 케이블 방송사이다 보니 중계 ‘질’에 대한 불만의목소리가 크다.

    해외축구를 좋아하는 30대 직장인오 모씨는 “유료화는 괜찮다.

    한 달에만 원정도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에돈을 못 쓰겠는가.그러나 문제는 중계의 ‘질’이다.

    인터넷으로 볼 때 자주 끊기고 화질도1080최고화질이라는데 해외중계와비교해보면 ‘때깔’이 다르다.

    그리고비선수출신 해설자만 많아 선수-감독 입장에서의의견이부족하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스포츠 커뮤니티에 손흥민-류현진 중계날만 되면 ‘왜 이렇게끊기냐’ , ‘접속이안 된다’ 등의불만글이쏟아지고 있다.

    또한 화질에대한 불만 역시 크다.

    젊은 층의 경우 TV로 시청하기보다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접속-화질 문제는 중요사안일 수밖에 없다.

    또한 스포티비 측에 따르면 해외축구 해설자 중 선수출신은 8명중 1명뿐이고, 메이저리그의 경우 5명 중 아무도 선수 출신이없다.

    공중파 중계때는 유명 선수 출신, 직접 해외리그에서 뛰어본 선수 출신이 해설을 더해 ‘듣는 재미’ 도 제공했었다.

    <스포츠한국> 은 이 같은 질의를 커넥티비측에전달했지만 관계자는 “답변하기힘들다” 며침묵을 지켰다.
  2. 입력시간 : 2021-05-03 0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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