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즐기며 쇼핑"…베일 벗은 '더 현대 서울' 가보니
최성수 기자 choiss@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2-26 07:00:09
수도권 최대 백화점으로 26일 정식 오픈
  • 더 현대 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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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다른 백화점과 달리 돈 안 내고 쉴 곳이 많고,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네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26일 정식 오픈하는 ‘더 현대 서울’을 찾은 고객의 말이다. 기자가 찾은 지난 25일은 사전 오픈 기간 중임에도 전 층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몇몇 장소는 이미 고객들의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기자는 평소 백화점 인파 속에 오래 있으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더 현대 서울에서는 쇼핑 공간을 빽빽하게 채운 기존 백화점과 달리 각종 조경과 쉴 공간이 조화를 이뤄 둘러보기 편했다.

백화점 업계의 금기사항이라고 불리는 ‘창문’ 설치로 전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야외 있는 듯한 편안함을 줬다. 더 현대 서울의 점포명에서 왜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빠졌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고객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

더현대 서울은 수도권 백화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이른다.

수도권 최대 규모지만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과 달리 쇼핑 공간을 과감하게 축소했다. 영업 면적 중 판매 매장 면적 비중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그 공간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채웠다. 매장 공간 비중이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포인트) 가량이나 낮다.

  • ‘더 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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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공간도 휴식공간이지만 쉬면서 보는 조경 공간이 백화점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중 5층에 들어선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단연 하이라이트다.

1000평(3300㎡) 규모로 조성된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다.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백화점보단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사운즈 포레스트는 이미 고객들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이 곳을 지나가는 고객이면 한번은 멈춰 서서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사진을 찍던 40대 한 여성은 “당연히 나무들이 인조나무이겠거니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살아있는 나무였다”면서 놀라워했다.

  • ‘더 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를 담기 위해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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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매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조경 시설을 대폭 조성한 것은 고객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현대백화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오는 것이 아니라 쉬러 왔다가 쇼핑을 하고 가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마 1000평 규모를 모두 영업매장으로 운영했으면 매출이 2000억원은 더 늘지 않았을까 싶다”며 “영업 공간을 포기하면서까지 고객들이 편히 쉬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색다른 재미가 있다”…600개 브랜드

휴식공간과 조경공간을 늘렸다고 더 현대 서울이 쇼핑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더 현대 서울은 6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백화점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도 지켰다.

특히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구성했다.

  •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들인 아르켓(시계방향으로), BGZT(번개장터)랩, 뱀포드, 바베리노스 모습. 사진=최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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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도 대거 입점했다. 스웨덴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기술이 적용된 언커먼스토어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언커먼스토어는 백화점 최초 무인매장이다.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 적용됐다.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 등도 눈에 띈다. 이 곳은 국내에 재고가 없거나 한정 판매돼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 모델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수백만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신발들을 만져보고 살 수 있다.

다만,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와 명품 시계 로렉스가 입점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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