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항공업계 '무착륙 관광비행상품' 판매가 더 내린다
주현태 기자 gun1313@hankook.com 기사입력 2021-02-27 07:00:12
  • 사진=주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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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1년째 비행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이른바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출혈경쟁으로 판매가격이 40%가량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들은 최근 관광비행 상품의 이용객 수가 줄었음에도 3월부터 관광비행 운항 편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에어부산이 처음으로 무착륙 비행상품을 시작한 이후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도 잇따라 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대한항공의 경우에도 이날부터 항공호텔로 불리는 ‘A380’을 통해 첫 무착륙관광비행에 나서면서 국내 항공사 전부가 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하게 됐다.

무착륙 비행의 가장 큰 장점은 이용객들이 면세 혜택을 누린다는 것에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한시적으로 무착륙 비행에도 면세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이후 무착륙관광비행 횟수는 12월 11편, 1월 17편에 이어 설 연휴가 있었던 이달에는 23편이 승인을 받았다.

이처럼 관광비행을 이용하는 승객 대부분이 면세 쇼핑을 즐기는 만큼, 면세품 판매 수수료도 수익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과 제휴를 맺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무착륙관광비행 매출이 전월보다 약 7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 급감에 따라 항공사들은 국내 노선을 대상으로 한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항공사 전체가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판매가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 이미지=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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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에어부산은 지난달까지 9만9000원으로 판매하던 관광비행 상품을 4만9000원으로 내려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서울도 3월부터 출발하는 무착륙 항공권 운임가를 7만원부터 책정하고 기내 면세품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며, 제주항공도 3월 주말에 출발하는 무착륙 항공권을 7만1000원부터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도 기내 면세점 상품을 사전 예약 주문 시 최대 6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출혈경쟁에 가담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22만9000원에 판매했던 무착륙 비행상품 가격을 3월부터 19만9000원으로 내렸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까지 25만원에 판매했던 비행상품 가격을 올들어서는 14만원까지 낮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광비행 상품은 항공기 탑승자체 만으로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긴 하겠지만, 항공사 입장에서 매출기여는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난항을 겪는 항공사들이 손해를 감수하며 탄생한 자구책”이라고 평가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항공업계가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도 관광비행에 너도나도 나서는 것은 항공기를 주기장에 넣어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며 “다만 무착륙 관광비행이 큰 수익성을 얻기 힘든 만큼, 항공사들끼리 과열된 경쟁은 오히려 제살을 도려내는 것과 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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