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놓친 신동빈 롯데 회장, 이베이코리아는 잡을까
최성수 기자 choiss@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3-08 07:00:29
2019년 티몬 인수 검토했지만 높은 가격에 결국 철회
야심차게 선보인 롯데온, 초라한 성과에 수장 경질
이베이 인수시 단숨에 네이버·쿠팡 밀어내고 1위도
  •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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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롯데온 부진’에 수장 경질 등 쇄신 작업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높은 가격에 티몬 인수는 포기했지만 국내 전자상거래 3위의 ‘이베이코리아’에는 인수라는 카드를 꺼내들지 이목이 쏠린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로부터 최근 투자설명서(IM)를 수령 받았다.

IM을 수령해갔다 해서 그 기업이 실제 인수전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IM은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이 요청해서 받기도 하지만 주관사에서 잠재후보군에 안내를 위해 배포하기도 한다.

롯데가 직접 요청해서 IM을 수령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가 심도 있게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신동빈 회장의 온라인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1996년 롯데인터넷백화점을 선보이며 ‘온라인 쇼핑’에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2019년 티몬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결국 높은 가격에 인수를 철회하고 3조원을 들여 자체 서비스로 지난해 4월 롯데온을 선보였다.

롯데온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하이마트, 홈쇼핑, e커머스 등 7개 계열사의 온라인 쇼핑부문을 통합해 출범한 그룹 공식 온라인 플랫폼이다. 유통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린 온라인몰 업계에서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연도 온라인 거래액을 단순 합한 수준이다.

반면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37% 급증했다. 온라인 유통 강자인 쿠팡의 거래액은 약 22조원으로 추정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15조원으로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롯데도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그간 롯데온을 이끌어온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현재는 외부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롯데가 외부 수혈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온라인 사업 강화에 대한 신 회장의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 영입과 내부 쇄신만으로는 롯데온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는 사업을 확장할 때 M&A 카드를 자주 꺼내들었다. 2007년 우리홈쇼핑, 2010년 바이더웨이와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2012년 하이마트 등을 인수해 단숨에 경쟁력을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

  • 사진=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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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는 롯데 입장에서는 티몬보다도 매력 있는 매물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3위의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티몬 거래액을 크게 앞선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거래액은 28조원 수준으로 네이버와 쿠팡을 밀어내고 업계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네이버를 제외하면 이커머스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롯데에 매력적인 요소다.

다만 5조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문제다. 롯데쇼핑이 대규모 적자를 보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현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등 유형자산 매각을 한다고 해도 조단위 자금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PEF 등 FI를 유치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IM만 받았을 뿐 예비입찰에 참여할지 등등 인수와 관련해서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내부적으로만 보고 있는 단계로 매각 주관사 선정 등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일은 오는 16일이다. 롯데그룹 외에 신세계,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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