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기자의 스톡 e종목] 아모레퍼시픽, '부진 터널'의 끝이 보인다
이윤희 기자 stels@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4-08 08:38:47
  • 사진=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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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완연한 반등세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전의 기저효과 때문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고가 브랜드 강화와 구조조정 등 수익 효율화 작업을 추진해 추가적인 실적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드리워진 코로나19의 그늘은 유독 길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3.3% 감소한 1조1569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한 해 매출액은 4조4322억원, 영업이익은 143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나 감소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매출감소가 이어지자 아모레퍼시픽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본사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면세점 영업을 담당하는 '미엘'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올 1분기 증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판매 회복에 비용절감이 더해지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1983억원, 영업이익 1414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132.1% 증가한 수치다.

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597억원(전년 대비 +6.6%), 860억원(+18.8%)으로 추정했다. "온라인 강세와 면세 회복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비면세 부진은 여전하나 역신장 폭은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실적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대중(對中) 관계 악화 이후 오프라인 채널 등의 판매가 악화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하 연구원은 중국 매출액은 2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11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내다본 것이다.

중국에선 이니스프리의 매장 정리 작업이 계속되지만 고가 브랜드 설화수의 고성장으로 전체 매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 '설화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4%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등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하고,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올해에는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 170개를 추가로 감축해 원가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하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과 판매량 증가가 동반되면서 설화수의 선전이 계속되고, 이니스프리 또한 개선될 것"이라며 "매장 철수에도 불구하고 기존점 성장과 온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적자 채널인 아리따움 직영점은 대부분 정리됐고, 고마진 채널인 온라인과 면세의 기여가 확대되면서 믹스도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엔 5개 분기 만에 성장세로 전환하는 등 질적·양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8452억원,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12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특히 해외 매출액은 6% 증가한 3976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실적 개선이 해외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중국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500억원 가까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설화수 중심으로 모멘텀이 유효하고, 이니스프리도 소폭이나마 성장이 기대된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는 팬데믹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비용 효율화 노력과 함께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럭셔리 스킨케어 중심의 변화한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지속적인 추정치 상향이 가능하고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 업종 내 가장 강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회복이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고 자체 전개하는 국내 브랜드도 나아지고 있지만, 관광상권 침체와 매장 축소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하 연구원은 "‘저가형 특정 브랜드’라는 원브랜드숍 성격이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소비자 연소화에 따른 브랜드 충성도 감소와 온라인 인디 브랜드 확대로 인한 경쟁심화 모두 위협 요인이다"고 판단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관전 포인트로 면세점 회복, 중국 설화수 고신장 지속, 해외법인 수익성 유지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중국 설화수 매출비중이 30%, 디지털 비중이 60% 이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면세 독점 사업자인 'CDFG'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향후 면세점 실적이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2% 성장한 1230억원, 올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170% 성장한 38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현재 주가에 대해 "주가를 12개월 후 예상되는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12MF PER 33배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고 전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종가는 25만8000원으로, 지난해 2월 말 주가 16만원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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