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현충원 방명록 사과' 논란 확산…오거돈 피해자 "모욕적"
박준영 기자 bakjunyoung@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4-22 21:54:19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작성한 방명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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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립 현충원 방명록을 통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장소와 형식, 내용 모두 적절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새로 구성된 원내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1분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참배 후에는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고 적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위원장이 방명록에서 언급한 ‘피해자님’은 박 전 시장과 오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의미한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에서 사과한 배경에 대해 “우리 당이 그분(피해자)들에게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직접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며 “현충원이 적절한 장소라고 봤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의 이 같은 사과는 곧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A씨는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모욕적인 사과”라면서 “자신이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도 아닌데 왜 거기서 사과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민주당이 약속했던 당내 2차 가해자 조치 결과는 감감무소식인 상황에서 이런 사과를 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이날 당 지도부에 전하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한 당 쇄신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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