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기업] <39> 한국도로공사, 새로운 미래교통 플랫폼으로 '도약'
박현영 기자 hypark@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5-03 07:00:13
[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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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교통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는 올해로 창립 52주년을 맞이했다. 도로공사는 4차산업 기술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신(新) 비전을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교통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립했다. 또한 비전 달성을 위해 ‘안전, 혁신, 공감, 신뢰’를 핵심가치로 선정하고 이를 구체화할 핵심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도로공사 측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자부심에 안주하기에는 대내외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다”면서 “건설물량 감소와 통행료 위주의 수익구조, 대체교통 수단과의 경쟁은 도로공사가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인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전국 구축사업’을 조속히 추진, 2025년까지 고속도로 전 구간에 C-ITS를 확대하는 등 고속도로 인프라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데이터 경제시대를 대비한 교통분야 빅데이터 유통시스템을 구축, 국민 누구나 교통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 도로교통 운영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도시권 지하도로망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타 교통수단 연계 강화를 위한 복합환승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도로공사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에 맞춰 관련 인프라(수직이착륙장)와 연계된 신규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공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 전반은 물론 고속도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설계, 건설, 유지관리,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경부고속도로 기공식.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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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경제발전과 함께한 ‘도로공사’

지난해 ‘경부고속도로’가 개통 50주년을 맞았다. 1968년 2월 착공해 1970년 7월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한강의 기적’ 이라 불리는 한국 경제발전의 결정적 계기이자 한반도의 대동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경부고속도로 공사는 지형에 맞춰 장애물을 피해가며 길을 내던 기존 도로와 달리 산이 나타나면 터널을 뚫고, 강을 만나면 교량을 세워 지역과 지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도로건설의 혁명이었다.

총 429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에는 연 동원인원과 장비만 각각 892만명, 165만대가 들어갔다. 이에 2년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총연장 428㎞를 완공할 수 있었다. 이때 들어간 자재만 시멘트 680만포대, 아스팔트 47만드럼, 철근 5만톤, 강재 1만톤에 달했다.

현재 도로공사는 전국 32개 노선 4196㎞ 고속도로를 운영,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고 전국 어디든 반나절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망을 완성시켰다.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은 경부고속도로 50주년을 기념해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아시안하이웨이’의 출발점으로 또 다른 경부고속도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빠르게 진화되고 있는 기술과 다양화되고 있는 국민요구에 맞춰 첨단 도로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갈 분기점.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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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가 불러온 한국 고속성장의 길

비포장 길을 돌아 15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시간이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4시간30분대로 단축되자 국가 수송체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고속도로 이용은 통행시간을 현저히 감소시켜 여객은 물론 화물 수송수단을 철도에서 도로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고속도로 인근 공업단지와 소비처인 대도시, 수출항 사이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이는 산업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으로 근대화했고, 그 결과 국내 경제의 고도성장을 가져왔다. 196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던 우리나라가 1977년 12월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고, ‘한강의 기적’에 이어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재화의 빠른 이동을 가능하게 한 공공 인프라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80년대는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교통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추가적인 고속도로 건설과 도로 확장이 추진된 시기였다. 88올림픽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신규 노선이 개통되면서 전국은 일일생활권 시대를 맞이했다. 통행료 수입도 꾸준히 증가해 1983년에는 연간 통행료 수입이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1988년에는 일일 통행료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90년대에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9개 동서축과 7개 남북축으로 구성된 격자형 간선도로망 구축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개통하게 된다. 교통량이 집중되는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 구간에 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 것도 이 시기다.

최근에는 급증하는 교통수요 및 국토공간 여건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격자형 전국 간선도로망 건설이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장대교량, 장대터널 등이 완공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됐고, 이를 통해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도로공사는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하이패스를 통해 차량의 톨게이트 통과시간을 크게 줄여 이용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또 단순한 휴식공간이었던 휴게소는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 헌혈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직원.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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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힘겨웠던 2020년, 도로공사의 지원 '눈길'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발발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은 도로공사에도 중요한 변환점이었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고속도로 통행량은 같은해 3월기준 전년 동월보다 최대 11.7%까지 감소했다.

개별차량을 이용하려는 경향에 따라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휴게소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6.8%까지 감소했다. 예년수준으로 회복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이용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24시간 365일 운영이 필요한 휴게소의 운영중단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협회 및 운영업체 등으로 구성된 ‘휴게소 위기극복 상생협의회’를 구성했다.

휴게소 운영업체 경영정상화를 위한 주요 지원내용으로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전체 휴게소 임대보증금의 50%인 1908억원을 환급하고, 2년간 총 1150억원의 임대료를 납부유예 했다. 영세 입점매장은 수수료의 30%에 해당하는 106억원을 감면 지원했다.

버스업계 또한 탑승객이 줄어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고속도로 통행료 308억원을 면제조치 했으며, 소상공인 등 민간업체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해 고속도로 인근의 도로점용료 약 2억원을 감면(25%)조치 했다.

이밖에도 휴게소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공관리 비용, 방역 전담요원의 인건비와 물품 및 임대료 면제 등 약 86억원을 지원했다. 또 휴게소 운영업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임대료를 매출과 연동해 결정, 코로나19 여파 이전부터 합리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 내린천 휴게소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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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에도 고속도로 발전에 매진

도로공사는 지난해 고속도로의 공공성 강화와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특히 도로교통 공기업으로서 국민안전과 가장 밀접한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대표과제로 설정했다.

앞서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사망자는 1035명으로, 원인별로는 졸음 및 주시태만(69.8%, 722명)과 과속(10.3%, 107명)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화물차 관련(50.4%, 522명) 사고의 사망자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에 도로공사는 지난해 졸음운전 취약구간 내 졸음쉼터 3개소와 ex화물차라운지 8개소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도로전광표지(VMS) 등 공사 가용 인프라를 활용해 졸음운전 예방 홍보를 추진했다. 졸음 쉼터는 지난해 기준 230개소가 운영 중이며 2023년까지 26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과속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속 효과가 뛰어난 구간단속 카메라를 8곳에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도로공사는 단속카메라 설치권한 확보를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로부터 ‘1회 적극행정 유공’ 포장을 수여받기도 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평가받았다.

화물차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하고 차량 후면에 부착하는 ‘잠 깨우는 왕눈이’ 반사지 스티커 보급(2만개)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공사는 2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 100명대 진입이라는 소정의 성과를 달성했다.

도로공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정보통신기술 및 스마트 연구개발(R&D) 부분에 자원을 적극 투입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도로건설 유지관리 및 교통 분야에 적극 활용했다. 실제 지난해 정부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추진중인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에 도로공사가 총괄기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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