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효성티앤씨, 재활용 가치높인 친환경 섬유 '리젠' 통해 그룹체질 개선
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5-31 07:40:11
  • 효성티앤씨의 리젠 섬유가 들어간 카카오프렌즈 보냉백.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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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탄소중립'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화두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기후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개념이다. 정부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도 출범했다.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데일리한국은 5월 본지 창간을 맞아 주요 에너지·조선업체들의 친환경 전략과 탄소저감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평소 환경 관련 발언을 꾸준히 내놓는다. 조 회장은 “친환경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겠다”고 곱씹기도 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효성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사업 실천으로 옮기며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정 성과도 거뒀다. 그룹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는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섬유 ‘리젠’을 통해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며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총수의 친환경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이 그룹의 관련 성장동력 개발로 이어진 사례다.

◇ 친환경 재활용 섬유 ‘리젠’ 통해 탄소중립 앞장서

효성티앤씨는 섬유 기술력이 뛰어나다. 핵심사업인 스판덱스는 이미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다. 잠재력까지 터트렸다. 지난 2008년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은 고도로 축적된 섬유 원천기술력의 산물이다.

리젠 개발 성공으로 효성티앤씨는 소재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동시에 고객과의 접점도 차츰 넓혀나가고 있는 효성티앤씨다.

효성티앤씨는 서울특별시,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인 ‘리젠서울’과 ‘리젠제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국내 지자체 및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재활용 섬유로 만든 의류 ‘리젠’을 지역별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인 것이다. ‘리젠서울’과 ‘리젠제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로 만든 티셔츠.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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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바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손잡고 입출항 선박에서 나오는 페트병을 재활용 섬유 ‘리젠오션’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로 친환경 패션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네덜란드 친환경 인증기관 컨트롤유니온사로부터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임을 증명하는 OBP(Ocean Bound Plastic) 인증 획득을 추진키로 했다. 글로벌 브랜드에서 OB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11일에는 부산광역시, 친환경 소셜벤처기업인 넷스파와 폐어망을 재활용한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의 생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이판 리젠’은 지난 2007년 효성이 세계 최초로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의 나일론 버전이다.

효성티앤씨는 그간 버려진 어망의 수거가 원활하지 않아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나일론 원사나 칩을 중심으로 ‘마이판 리젠’을 생산해왔으나,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안정적인 폐어망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마이판 리젠오션’을 출시하고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마이판 리젠오션’ 출시와 함께 해중압설비 투자도 확대한다. 해중압설비는 효성티앤씨가 독자 기술로 ‘마이판 리젠’을 생산 시 어망의 불순물을 제거해 원료의 순도를 높여주는 설비다. 올해 말까지 해중압설비를 확충해 ‘마이판 리젠오션’을 월 150톤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 효성티앤씨 '리젠서울' 부스1.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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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는 ‘리젠서울’로 CGV와 협업해 친환경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월부터 두 달 동안 국내 영화관인 CGV 3개 극장(영등포·여의도·강남)에 ‘리젠서울’의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시민들의 친환경 인식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리젠의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효성티앤씨는 최근 카카오프렌즈의 친환경 제품 라인 ‘프렌즈 그린라이프’ 제품에 리젠을 공급해 보냉백을 제작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사내에 ‘패션디자인센터’를 설립해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소재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소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섬유에 반영하고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섬유 업체에서 패션트렌드까지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에는 효성티앤씨 패션디자인팀을 필두로 친환경 의류 브랜드‘G3H10’을 런칭하며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활용 섬유 ‘리젠’과 무농약 면화에서 뽑아낸 오가닉코튼으로 만들어진 의류를 선보이기도 했다.

효성티앤씨는 코로나19로 의류 소비가 줄어 일감부족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 원단·봉제 업체들과도 협업했다. 현재 두 번째 제품군을 런칭해 와디즈에서 펀딩 중이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G3H10 제품을 출시해 중소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섬유·의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G3H10’의 런칭은 단순히 섬유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어패럴 브랜드의 고객인 최종소비자들의 목소리까지 반영한 섬유를 개발하기 위함이다. ‘G3H10’은 패션디자인팀이 있는 ‘공덕역(G) 3번 출구, 효성빌딩(H) 10층’의 머리글자다. MZ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친환경 가치소비 바람에 힘입어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로 만든 자켓.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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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섬유는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재계의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효성티앤씨는 꾸준한 관심과 투자를 통해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우뚝 서는 모습이다. 친환경 섬유 ‘리젠’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화섬 기업에서 지속 가능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며 관련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행보를 호평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젠’ 등 친환경 제품의 판매 증가세를 효성티앤씨의 호조 원인 중 하나로 꼽으며 “올해 2분기 창사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티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14.4% 증가한 246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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