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현대오일뱅크, 그린성장 선언…2050년까지 탄소배출 단계별 감축
신지하 기자 jiha@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5-31 07:50:12
[편집자주] '탄소중립'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화두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기후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개념이다. 정부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도 출범했다.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데일리한국은 5월 본지 창간을 맞아 주요 에너지·조선업체들의 친환경 전략과 탄소저감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강화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새 성장 전략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탄소 포집·활용기술 상용화, 친환경 발전 방식 도입, 공정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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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예년보다 30% 감축"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예년보다 30% 감축하는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배출량을 2019년 678만톤에서 2050년 499만톤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사 중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 전략을 공표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같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신사업에도 진출한다. 우선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내년 하반기부터 신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연간 54만톤 감축할 수 있고,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LNG보일러로 교체한다.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 추가 배출권도 확보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신 증설로 증가하는 탄소 배출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로 상쇄할 계획"이라며 "기존 주유소 플랫폼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등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 대산공장 정문.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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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상용화 추진

현대오일뱅크가 탄소중립 그린성장 비전 실현을 위해 주력하는 분야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상용화다. 현재도 원유 정제 과정 중 발생하는 상당량의 탄소를 드라이아이스 제조업체나 탄산가스 제조업체에 공급 중인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를 다양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탄소 저감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내 대표 석회제조기업인 태경그룹과 사업 협력을 통해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상용화한다. 탄산칼슘은 건축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올해 하반기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2022년까지 300억원을 투자, 기존 대산 공장 내 연산 60만톤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제품 판매와 온실가스 저감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 효과만 연간 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정유, 석화업계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이다. 탄소 저감에서 더 나아가 이를 고부가가치화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다른 정유, 석화사들은 태양광이나 LNG 등 친환경 발전설비 도입을 통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현대오일뱅크는 클린 메탄올 제조 기술도 주목하고 있다.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국내 제조는 경제성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5년,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하루 생산량 10톤 규모의 클린 메탄올 실증 플랜트를 운영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 플랜트 업체 등과 협력을 강화해 오는 2030년까지 클린 메탄올 제조사업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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