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현대중공업그룹, '탈 탄소시대' 맞춰 수소사업에 역량 총집결
신지하 기자 jiha@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5-31 08:20:14
[편집자주] '탄소중립'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화두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기후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개념이다. 정부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도 출범했다.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데일리한국은 5월 본지 창간을 맞아 주요 에너지·조선업체들의 친환경 전략과 탄소저감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사업에 그룹 역량을 총결집하고 나섰다. '탈(脫) 탄소' 시대의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가 떠오르면서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밸류 체인'.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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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밸류체인' 구축…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그룹의 미래성장 계획 중 하나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각 계열사의 인프라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Value Chain)' 구축이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가장 중요한 운송과 더불어 수소의 생산·공급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토대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水?解)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소 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소 연료전지와 수소 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산된 블루수소를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역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 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그린수소 생산 설비 구축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해상 플랜트 개발에도 나섰다. 이달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MW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바닷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대규모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플랜트를 개발한다. 그린수소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부터 발생한 전기를 활용해 물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되며,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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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선박 국제표준 개발 앞장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한국선급과 '수소선박 안전설계 규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수소선박에 대한 세계 첫 국제표준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수소선박의 국제표준을 공동 개발해 2022년까지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출할 계획이다.

선박이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규정에 따라 건조돼야 한다. 현재는 수소 선박 관련 기준이 없는 상태다. 특히 가스선의 경우 일반 화물이 아닌 액화가스의 저장, 운용, 비상시 절차를 포함한 관련 규정(IGC코드·IGF코드)을 충족해야 하기에 표준 제정이 더욱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첨단 기술력을 토대로 선박의 가스저장 및 연료공급시스템, 화물처리시스템 등 수소의 안전한 취급을 위한 조건들을 한국선급과 함께 검토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공동 연구에 함께 참여해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선체 설계와 화물창 배치 등 세부사안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 그린암모니아 해상운송 협의체 구축

한국조선해양은 무탄소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롯데정밀화학, 포스코, HMM,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국선급과 '그린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그린암모니아 국내 도입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벙커링선 개발 △암모니아 벙커링 인프라 구축 △벙커링 설비·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인증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공동으로 암모니아 추진·운반선, 암모니아 벙커링 겸용 운반선을 개발한다.

  •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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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 제품화 기술로 '그린 성장'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새 성장전략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50년에는 2019년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목표의 상당부분은 관련 신사업 진출로 달성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기존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LNG보일러로 교체하고,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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