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는 잠시 잊어주세요"…동서식품 '맥심플랜트' 가보니
천소진 기자 sojin@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6-16 07:00:15
  • 맥심플랜트 외관. 사진=천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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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맥심플랜트'를 동서식품이 만들었다고?

커피콩 색 같기도 하고, 식물이 자라는 흙 색 같기도 한 외관. 활짝 열어둔 테라스 사이로 솔솔 풍기는 은은한 커피 냄새.

테라스에 앉은 사람들을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커피를 담는 원통을 모티브로 한 작품부터 커피 향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까지 어느 한 곳도 커피를 생각하지 않은 곳이 없다.

카페 창에서 보이는 식물들이 주는 싱그러운 향과 커피향을 맡고 있자니 없던 여유도 생긴다.

한적할 줄만 알았던 평일 오후 맥심플랜트는 주말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코로나19로 전체 290석 중 260여 석만 운영 중이지만,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꽤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음에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8년 오픈 이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이곳이 왜 한남동의 핫플레이스인지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홀린 듯 맥심플랜트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보며 이곳의 매력이 점점 더 궁금해졌다.

  • 지하 2층 로스팅룸. 사진=동서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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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의 중의적 뜻 활용한 '숲속의 공장' 콘셉트

매장에 들어선 후 지하 2층부터 차례대로 둘러보기로 했다. 지하 2층 로스팅 룸은 동서식품의 커피 공정 일부를 축소 구현해 놨다.

지하 2층은 동서식품이 맥심플랜트를 만든 이유를 알 수 있는 공간이다. 보통 동서식품을 떠올리면 맥심, 카누 등 커피믹스만 떠올리곤 하는데, 이런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한 회사의 노력이 돋보였다.

로스팅 룸 맞은편에는 사람들이 앉는 공간과 함께 커피아카데미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육 공간도 마련됐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지만, 나중에 다시 진행하게 된다면 커피 공정을 눈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로울 것 같았다.

또한 매장 벽면부터 곳곳에 스킨답서스, 극락조 커피나무 등 식물을 배치한 점도 눈에 띄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로스팅 설비와 대조되는 초록색 식물들이 주는 분위기는 이색적이면서도 조화로웠다.

커피 향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부터 커피 공정을 그림처럼 표현한 스테인리스 벽면까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층 사이마다 공간을 뚫어놓은 점은 손님을 향한 동서식품의 배려가 고스란히 느껴지기까지 했다.

  • 맥심플랜트 1층. 사진=동서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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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선택한 취향으로 맞춤형 커피 제공

맥심플랜트는 일반 카페처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1층과 맞춤형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3층이 메인이다. 만약 이곳을 처음 방문한다면 개인적으로 커피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3층을 추천하고 싶다.

3층 '브루잉 라운지'를 가면 태블릿PC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커피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공감각 커피 16가지 중 1가지를 직접 만들어주는 곳인데, 기자는 맞춤형 커피를 선택한 결과 '모멘트오브월넛'이 나왔다.

직원에게 커피를 말해주면 곧바로 제조가 시작된다. 특히 커피를 만들기 전 원두의 향을 맡아볼 수 있게 해주는데, 기자가 맡은 원두는 콜롬비아, 브라질, 과테말라 원두가 섞인 것으로, 진하고 고소함이 가득했다.

커피가 완성되면 간단한 과자, 웰컴 드링크가 함께 제공된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기자의 취향에 딱 맞는 느낌을 받았다. 고소하면서도 산미와 바디감이 적은 취향을 그대로 반영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혼자 방문했을 때 테이블에 설치된 헤드셋을 착용하고 맞춤형 커피와 어울리는 추천 음악을 들으면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질 수 있다.

  • 자신이 선택한 취향에 맞춰 제조된 맞춤형 커피. 사진=천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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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다 마실쯤에는 마지막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커피도 있었다. 서비스는 직원이 추천하는 커피로 제공되는데, 상큼한 자두향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기자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선호하지 않지만, 다양한 커피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경험이 될 듯 했다.

동서식품 맥심플랜트 관계자는 "고급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는데 많은 분이 커피믹스밖에 몰라서 이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돈 벌려는 것보다 브랜드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게 목적이었는데, 최근 20~30대 중심으로 맥심플랜트를 방문하면서 조금씩 이미지가 개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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