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소외됐던 서울 '도시재생지역' 볕드나
이연진 기자 lyj@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0-14 07:00:07
도시재생지역 출구 전략 마련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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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서울시가 이달 말 오세훈표 민간재개발과 관련해 첫 공모에 나서면서 재개발 조합의 관심이 뜨겁다. 아직 공모가 시작이 되지 않았지만 서울시의 초기 재개발 구역부터 해제 구역, 도시재생지역까지 공모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특히 박원순 전 시장 당시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이 유일한 통로라고 인식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 도심 내 재개발 규제 완화와 '신속통합기획'이라는 민간 재개발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자 도시재생지역들은 이런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2세대 도시재생'을 표명하며 도시재생의 한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에 도시재생 구역을 포함시킨 게 대표적이다. 즉 박 전 시장은 도시재생을 통한 보존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 반면, 오 시장은 민간 재개발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을 적극 추진 중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미 접수를 마친 창신·숭인 뉴타운을 비롯해 성북 5구역, 강북구 수유동 빨래골, 성북구 장위11구역 등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지역들이 신속통합기획에 접수 할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의 도시재생 1호 사업으로 가장 먼저 지정된 창신·숭인 뉴타운 지역은 일찌감치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창신·숭인 뉴타운 지역은 이미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고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인 2013년 뉴타운에서 해제된 이후 도시재생 1호 사업으로 지정됐다.

당시 종로구 창신동 50-1번지 일대 7만1814㎡ 규모의 창신·숭인재정비촉진구역은 2010년 뉴타운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해제가 됐다. 이후 시는 창신동 일대를 재래시장과 연계한 산업 관광지, 봉제산업 1번지로 꼽히는 관광코스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지역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하며 본래 목적이 퇴색되고 노후도가 계속 진행됐다.

문제는 창신·숭인 뉴타운은 노후도가 심각하지만,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지역으로 낙인 찍히며 재개발 사업에서 소외돼 왔다. 주민들은 노후된 주택과 열악한 환경 개선이 필요해 시정을 원했지만, 정작 필요한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 불만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이른바 '오세훈표 민간재개발'에 시동을 걸면서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숭인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자 마자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며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창신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개발을 원했던 주민들이 환영하고 있고, 투자자들도 서울시 발표가 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이며 매물이 많이 거래 됐다"며 "투자 문의가 많이 와서 대기 번호를 적어 놓고 있지만 물건을 팔려는 집주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지지분 3~4평짜리 원룸도 매매가격이 3억~4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곳은 워낙 뉴스에 많이 나오고 유튜브에도 많이 노출된 지역이라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크다"고 설명했다.

강대선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2014년 시내에서 첫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7년째인데 주거환경은 훨씬 악화됐다"며 "재개발을 해서 신축 아파트를 짓고 도로와 기반시설이 들어서면 젊은층도 많이 유입돼 동네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신속통합기획'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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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성북5구역 역시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지 중 하나다. 성북5구역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라 주민반대 30%로 정비사업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2014년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되며 현재까지 개발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성북5구역은 도시재생지역에서 벗어나 노후화 등을 이유로 민간 재개발을 원했지만, 도시재생 구역이라는 이유로 배제돼 왔다. 지난해 공공재개발 공모 배제에 이어, 올해 국토부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서도 탈락했다.

이외에도 강북구 수유동 빨래골, 장위 11구역, 용산구 동후암3구역 등도 신속통합기획 공모를 위해 주민동의서 수집을 진행 중이거나 접수 의향을 밝힌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오 시장의 기조에 따라 서울에서 민간 재개발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재개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던 '주거정비지수제'가 폐지되면서 재개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낙후지역도 신청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도시재생사업지들이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사업 해제 요건을 충족해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며 보전과 개발이 어우러진 도시재생으로의 전환을 추진한 서울시의 정책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도 "도시재생 지구는 보전 특성을 지닌 곳들인 만큼 재개발을 통해 지역 특색을 살린 차별화가 장점이라 개발에만 치우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21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에 대한 공모 접수가 이달 29일 1차로 마감된다. 이후 오는 12월 25개 내외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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