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1주기…이재용 부회장, 메시지 내놓을까
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0-20 07:00:27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주기 추모식이 오는 25일 경기도 수원의 선영에서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의 첫 기일을 계기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13일 출소 후 두 달여 동안 별다른 경영 활동을 하지 못했다. 사면 대신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취업제한 규정에 묶인 데다, 경영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압박을 느끼고 있다.

실제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월14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김부겸 국무총리와 회동한 것이 유일하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고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이 무색한 셈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여전히 ‘사면’ 얘기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일 “이 부회장이 경영 현안과 관련한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선언한 ‘뉴삼성’ 비전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사면으로 경영 활동 족쇄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출소 11일 만에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내놨지만, 당장 눈앞의 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TSMC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일본에 22∼28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정부로부터 비용 지원 약속도 받아냈다. 반면 삼성전자의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의 묘 앞에서 경영 메시지를 내놓으며 악재를 정면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조부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에선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와 관련한 1심 선고 공판 일정이 이건희 회장 1주기 이튿날인 26일이라는 점에서, 출소 뒤에도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경영 행보와 무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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