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들 기회만 생기면 ‘한국 탈출’...동양·ABL·악사 등도 대기
박재찬 jcpark@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1-01 16:40:31
신한금융, 카디프손해보험 인수 디지털손보로 육성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위한 보험사 매입 관심 높아
  • 서울 여의도/제공=픽사베이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보험업계에서는 최근 외국계 보험사들의 M&A가 활발해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은 신한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거듭날 전망이고, 라이나생명은 처브그룹에 인수됐다. 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 주주인 중국의 다자보험도 새 주인을 찾고 있고, 우리금융그룹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보험사 매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보험회사인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한다. 신한금융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보 지분 95%를 400억원대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카디프손보는 2014년 BNP파리바가 기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84억원, 부채 480억원 규모의 중소형 종합손보사로 기업보험과 특수보험을 주로 취급해 왔다.

이로써 계열사 중 손해보험사가 없던 신한금융은 17번째 자회사로 카디프손보를 편입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현재 카디프손보의 규모는 작지만, 종합손보사 자격을 갖춘 만큼 향후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카카오손해보험 등의 뒤를 이어 ‘디지털 특화 손보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은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대만, 태국, 터키 등 7개국의 보험사업 부문을 처브그룹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1987년 외국계 보험사로는 최초로 국내에 진출한 라이나생명은 지난 4년간 3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알짜’ 생보사다. 보험업계는 이미 국내에 진출해있는 처브그룹의 생명보험 자회사 처브생명과 라이나생명의 합병을 점치고 있다.

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인 다자보험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자보험의 최대주주인 중국보험보장기금(CISF)은 지난달 다자보험 전체 주식의 98.78%에 대해 매각 희망가를 10% 내려 3차 경매를 추진하고 있다. 다자보험의 새로운 주인이 결정된 이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교보생명이 매각을 추진했던 악사(AXA)손보도 여전히 매물 후보다. 7월 프랑스 악사그룹은 말레이시아의 보험사업을 이탈리아 최대 보험그룹 제네랄리에 매각했다. 보험업계는 국내 악사손보도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 매각이 가능한 회사로 보고 있다.

또 보험사 매입을 노리는 회사도 있다. 바로 우리금융지주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내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을 천명했다.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비이자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외에는 마땅한 비은행 계열사가 없다. 이 때문에 보험사·증권사 등 비은행, 비이자 자회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저출산 등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은 적당한 계약만 성사된다면 한국시장 철수를 원하는 분위기다”라며 “그동안은 금융지주들과 사모펀드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런 상황이 앞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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