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측과 갈등 격화…선대위 출범식 참석 여부 '미지수'
박준영 기자 bakjunyoung@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2-02 16:16:46
이준석 잠행 사흘째… 부산·순천 이어 제주행
"尹 대선후보 선출된 뒤 당무 해본 적 없어"
"尹측 모욕적 발언 상황 악화…인사조치해야"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무기한 당무 보이콧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출된 뒤 당무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 실패,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등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윤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오는 6일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이 이 대표 없이 진행될 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이 교체된 이후 당무와 관련한 보고나 실질적인 협의를 거친 적이 없고 따라서 당무 공백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선대위의 ‘원톱’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고 김 위원장의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은 지역에서 홍보에 국한된 역할만 하는 게 옳을 것 같다”면서 당분간 서울로 복귀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구체적인 걸 요구하기 위해 이렇게(잠행)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모욕”이라면서 “선대위의 원활한 운영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협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로 언급되는 사람들의 모욕적인 발언이 상황을 악화시킨다”면서 “내가 홍보비를 탐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사람 등에 대해서는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잠행은 이날로 사흘째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당무에서 손을 뗐다. 공식 일정도 중단, 부산과 전남 순천을 거쳐 제주로 향했다.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에 앞서 이날 오전엔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을 면담하며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정안은 제주 4·3희생자에 대한 국가 차원 보상이 담겼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 법제사법위원회 심의와 본회의 표결을 남겨놓고 있다. 4·3특별법이 개정되면 내년부터 5년간 제주 4·3희생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금 지급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보상비는 희생자 1인당 9000만원이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실제 이 대표가 잠적한 뒤 초선, 재선, 중진들은 각각 긴급 의원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대표 없이 선대위가 출범할 경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출범 예정일인 오는 6일 전에 이 대표와 갈등을 풀어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꼬인 매듭이 풀어질 진 미지수다. 이 대표가 당분간 서울에 올라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윤 후보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 빌딩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묻는 말에 “이 대표가 제주로 옮겨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정도 본인도 리프레시를 했으면 한다. 무리하게,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사실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선에서 함께했던 분들과 관련해 이른 시일 내에 ‘원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전화도 드리고 있지만, 본인들 마음의 정리가 될 때까지 순리대로 풀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여러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 모든 문제를 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를 지낸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직접 밝혔듯 이 대표를 압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대표도 제주에 있고, 윤 후보도 후보 일정이 있기 때문에 주말까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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