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보고 사는 건 옛날"…자사몰 힘주는 패션업계
천소진 기자 sojin@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2-08 07:00:23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국내 전통 패션업체들이 온라인몰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온라인 비중이 큰 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신사, 지그재그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패션몰의 초고속 성장 또한 자극이 되면서 앞으로도 온라인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전망된다.

  • 사진=코오롱몰 광고 캡처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SF샵, 더한섬닷컴, LF몰, 코오롱몰, S.I빌리지 등은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TV광고 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샵은 지난달 '세사패TV'의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었다. 세사패TV는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이라는 슬로건을 필두로 한 패션 전문 채널이다. 고객 참여와 경험을 제공하고 패션 정보는 물론 예능 요소까지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자 최초로 TV 광고를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SSF샵과 세사패TV 홍보를 위해 배우 김서형, 이도현, 이주영, 가수 로운, 모델 아이린, 임지섭 등과 SSF샵이 추구하는 패션에 대한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차별화된 광고 카피를 담았다.

앞서 SSF샵은 지난 7월 카테고리를 개편하고 전문관을 오픈했으며, 사용자 환경과 경험을 고도화함으로써 최소한의 클릭으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리뉴얼했다. 리뉴얼 후 앱 신규 다운로드는 15만여 건이었고, 신규 고객은 20만 명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더한섬닷컴은 디지털 런웨이와 라이브방송, 웹예능·웹드라마 등으로 MZ세대 유입속도를 높이고 있다. 배우 전종서가 출연한 '오늘도더한닷' TV 광고도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에서는 지난 7일 웹예능 '푸쳐핸썸 게임'을 선보였다. 푸쳐핸썸 게임은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게임을 통해 패션 관련 지식을 배워가면서 '패잘알'(패션을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나는 예능으로, 농구 선수 허훈이 출연한다.

한섬이 지난 10월 공개한 '바이트 시스터즈'의 누적 조회 수는 1200만 회를 넘어섰다. 높은 조회소는 매출로 이어졌다. 바이트 시스터즈 방영 이후 한 달간(10월19일~11월18일)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 늘었다. 같은 기간 앱 실행 건수도 82.8% 올랐다.

  • 사진=삼성물산 패션 제공
LF몰도 라이브커머스 투자에 적극적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매일 1회 자체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며, 카테고리도 기존 패션 및 명품뿐만 아니라 뷰티, 주방용품, 리빙 등 전 라이프 스타일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이를 위해 LF몰은 지난 7월 온라인 사업부 내에 미디어커머스 부서를 신설,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향후 LF몰은 예능 등 미디어 콘텐츠까지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코오롱몰은 지난달부터 배우 공명과 모델 배윤영을 내세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자사몰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쇼핑의 재미를 체험하는 쇼핑몰'로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KOLON)의 영문 철자 중 가운데 'OLO'를 눈과 코로 형상화해 아이콘으로 활용했다. 이 아이콘은 '보는 눈 있네', '눈만 높아져서' 등 눈과 관련된 문구와 함께 코오롱몰 브랜딩 영상으로 제작돼 SNS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노출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S.I빌리지는 지난 6일 '에스아이뷰티'를 론칭했다.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상품 리뷰와 정보를 올리고 소통할 수 있는 앱으로, 원하는 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S.I빌리지와 시스템을 연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콘텐츠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잠재적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도 효과가 있다"며 "오프라인이 강세던 패션도 이제는 온라인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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