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기업] <55> LS그룹, 구자은 회장의 '에너지 대전환' 기대감↑
주현태 기자 gun1313@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2-27 07:00:17
[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LS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LS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 의지와 함께 최근 역대 최대규모인 임원 인사까지 단행,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부터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현 구자열 LS그룹 회장에 이어 LS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그간 구자은 회장이 강조해 온 디지털 혁신과 애자일 경영 기조가 그룹 전반에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구자은 신임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제공
◇ 역대 최대규모 인사…변화 통해 투명한 ESG경영 추진

L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9년마다 사촌끼리 그룹 총수 자리를 물려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 이 전통은 예측 가능성이 크고 내부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신사적’ 지배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LS그룹은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분리 독립하며 설립한 회사다. 3형제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그룹 초대 회장으로 하고, 사촌에게 회장직을 계승케 하는 ‘사촌경영’ 원칙에 뜻을 함께했다.

이런 원칙은 올해 연말 정기 인사까지 이어졌다. 구자열 회장이 내년부터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맡기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신규 선임되는 등 미래적인 관점에서 큰 폭의 변화를 줬다.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 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LS 관계자는 “새로운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친환경으로 가속화된 전기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LS일렉트릭이 구축한 국내 최대 94MW급 영암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LS그룹 제공
◇ 시대 변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 선언

LS그룹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강조해 왔다. 구자열 회장은 2015년부터 임원세미나와 연구개발 성과공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강조했다.

당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으면서 `LS 애자일 데모 데이`를 매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구자은 회장은 미래혁신단과 계열사들의 협력으로 일군 디지털 전환의 성과들을 임직원들 앞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구자은 회장의 진두지휘로 LS엠트론은 농업 첨단화를 이끌며 경작시간 단축과 손쉬운 작업관리를 지원했다. 그 결과로 자율작업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LS스마트렉`과 유지·보수 원격관리 서비스인 ‘아이트랙터’가 도입돼 운영중이다.

LS그룹의 각 계열사들도 디지털 기술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기업간 거래)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을 도입했다. 원픽은 케이블 유통시스템에 디지털을 접목, 실시간 재고파악과 견적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통점에서 재고파악에만 반나절 걸리던 일을 단 1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전력·자동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LS 글로벌로부터 물적으로 나눈 `LS ITC`를 인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또한 청주 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을 자동화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제조업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된 이후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절감됐으며,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6PPM으로 줄었다.

LS니꼬동제련도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ODS)을 추진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환경보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LPG 전문기업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다양한 안전 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 환경 포털시스템'과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HUB’를 구축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열린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R&D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사진=LS그룹 제공
◇ 신재생 에너지로 계열사별 친환경 사업역량 강화

LS그룹은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닌 친환경 ‘전기시대’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차별화된 사업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먼저 LS전선은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게 됐다.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가고 있다.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 국내 최초로 22.9㎸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8월 두산퓨얼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자산운용과 ‘도시가스사 대상 연료전지 연계형 감압발전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미활용에너지 이용을 위한 기술교류 △복합 에너지원을 활용한 효율화 △사업모델 개발과 이에 대한 토탈 금융서비스 등 지금까지 활용되지 않았던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E1은 지난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이후 강원 정선에 8㎿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급 영월 풍력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 왼쪽부터 국선희 안성시 희망복지팀장, 박찬수 서안성푸드뱅크 센터장, 박영기 안성시 복지정책과장, 신헌채 LS미래원 교육지원팀장이 ‘Hot Heart 나눔’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S그룹 제공
◇ 사회공헌 통해 ‘함께사는 세상’ 만든다

LS그룹은 해외 사회공헌활동인 대학생해외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LS 대학생해외봉사단은 2007년 시작한 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14년간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4개국에 대학생과 LS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약 1000여명의 봉사단을 선발, 사전교육 후 파견해 왔다.

이러한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신축했고, 현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치민·동나이 등지에 총 14개의 드림스쿨을 준공해 왔다. LS그룹은 베트남 하이퐁·호치민 인근에 드림스쿨 15·16호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 LS그룹은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봉사단을 파견하는 대신, 베트남 초등학교 아동들이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 준공한 14개의 드림스쿨 보건실을 수리하고 약품·의료장비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LS그룹은 국내에선 지난 1월 불우이웃돕기 성금 20억원을 기탁한데 이어,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극복 차원에서 대구·경북 의료진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3억원을, 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수해복구 성금 5억원을 각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추가로 기탁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그룹 연수원(미래원)이 소재한 경기 안성시와 함께 지역사회 취약계층 800여가구에 1억원 상당의 김장김치, 겨울이불, 토종벌꿀 등을 전달하는 ‘Hot Heart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LS는 안성시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토종꿀벌 육성사업에 동참, 60㎏ 상당의 토종벌꿀을 포장해 기부물품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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