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결산] 길어진 코로나에 살길 찾아 나선 식품·외식업계
천소진 기자 sojin@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2-30 07:00:12
원재료비 상승에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수익 하락
신성장동력 찾아 대체육 시장 진출·M&A도 이어져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식품·외식업계가 타격을 받았다. 특히 전세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유통과 해운 물류 대란 영향을 받으면 국내 기업들 역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가 하면 재료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는 미래를 대비하고자 대체육 및 M&A(인수합병) 등 대안 찾기에 나섰다.

  • 마트에서 죽을 고르고 있는 손님. 동원F&B는 이달 편의점 '양반죽' 가격을 평균 15%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식자재 값 상승에 가격 인상 잇따라

식품업계는 올해 초부터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했다.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는 상반기 맥주 출고가를 인상했다. 대선주조, 화요도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달에는 보해양조가 '보해 복분자주' 3종과 매실주 브랜드 '매취순'에 대해 출고가를 인상했으며, 국순당도 막걸리 가격을 올렸다.

지난 7월에는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농심, 삼양식품, 팔도가 각각 6.8%, 6.9%, 7.8%씩 올렸다. 10월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유제품 가격을 평균 5.4% 올리면서 남양유업, 빙그레, hy 등도 인상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를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등의 음료 가격이 안상됐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교촌치킨이 대표 메뉴들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린 데 이어 이달 bhc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2만원 이하의 치킨을 보기 힘들어졌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도 이달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으며, 롯데리아는 올해만 두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제 원두와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이달 공차코리아가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외식업계는 공차를 시작으로 커피전문점 전체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 교촌치킨은 지난 8월 웨지감자의 한시적 판매 중단 소식을 알렸다. 사진=교촌치킨 홈페이지 캡처
◇감자튀김 어디로? 글로벌 물류 대란 직격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하자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입 물동량이 늘면서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운임 급등 등으로 국내로 배가 들어오기 어려웠던 탓이다.

교촌치킨은 지난 8월 홈페이지를 통해 웨지감자의 한시적 판매 중단 소식을 알렸으며, 한국맥도날드도 핫케익과 후렌치후라이의 재료인 냉동 감자 수입 등에 문제가 생기며 운영에 타격을 받았다. 롯데리아도 감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맘스터치도 현재 일부 매장에서 케이준 양념감자 대신 치즈스틱을 무료로 변경해 제공하고 있다.

재료 수급 차질은 이뿐만 아니었다. 지난 10월에는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자 맥도날드, 롯데리아, 써브웨이 등 일부 패스트푸드점이 제품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에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대체해 판매하기도 했다.

  • '식물성 직화불고기 매콤덮밥소스'를 우동면과 볶아 만든 볶음우동. 사진=풀무원 제공
◇'대체육' 활성화…신성장동력 주력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는 신성장동력을 찾아 대체육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1900억원으로 규모로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3년에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푸드는 2019년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해 국내 생산·판매를 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이달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풀무원은 이달 HMR 제품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출시하고, 국내 대체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풀무원USA를 통해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 개 매장에 식물성 대체육을 입점시켰다.

또한 대상은 지난 6월과 8월 각각 엑셀세라퓨틱스, 스페이스에프과 배양육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25년까지 대체육 제품을 상용화에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이후 웨스틴 조선 서울과 손잡고 '조선 델리'에서 베러미트의 콜드컷으로 만든 '베지테리안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스타벅스와도 베러미트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활용한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외식업계 코로나19 돌파구로 떠오른 'M&A'

코로나19 장기화에 외식이 줄면서 외식업계는 M&A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롯데GRS가 운영하던 패밀리레스토랑 TGIF의 국내 사업권은 지난 7월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됐다. 엠에프지코리아 대주주인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매드포갈릭을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지난달 건강식 전문 기업 '닥터키친'과 합병했다. 합병은 양사 간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업분야의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프레시지는 정중교 대표 단독 대표 체제에서 박재연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bhc그룹은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지분 전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달 미국 사모펀드 운영사인 칼라인그룹에 1조원 수준에 매각이 결정됐다.

이 밖에도 M&A 시장에는 버거킹, 놀부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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