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결산] 올해 게임업계 키워드 "연봉경쟁·트럭시위· 블록체인"
장정우 기자 jjw@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2-31 08:00:10
  •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게임업계서도 올해 다양한 이슈와 이벤트 등이 함께한 한 해였다. 특히 업계 발전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을 비롯해 게임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규 사업의 발굴도 이뤄졌다. 여기에 다양한 신작도 발표,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게임사도 등장했다.

◇ 개발자 확보 위해 '연봉경쟁' 펼친 게임업계

  • 사진=유토이미지
상반기 게임업계 주요 이슈는 연봉 경쟁이었다. 비단 게임뿐만이 아닌 IT 산업 전반에서 개발자 확보를 위해 연봉을 인상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신호탄을 쏜 것은 넥슨이다. 지난 2월 전 직원의 연봉 800만원과 신입사원 연봉을 최대 5000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성과 비례형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넥슨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전략과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넥슨의 결정으로 인해 ‘3N’으로 불리는 넷마블·엔씨소프트도 연봉인상 대열에 합류했고, 게임빌·스마일게이트·조이시티·베스파 등도 줄줄이 연봉을 올렸다.

특히 크래프톤은 개발직군의 연봉을 2000만원 일괄 인상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프로젝트 중심'이던 조직 운영방식을 '인재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PD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해 개발자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3월 연봉 인상과 함께 신입사원 대졸 초임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개발직군의 연봉을 1300만원 일괄 인상했으며 사업 성과에 따른 ‘CEO 특별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또 신입사원의 시작 연봉을 개발직군 5500만원으로 정했으며 상한선까지 없앴다.

이같은 연봉 경쟁은 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으로 게임 개발에 동기부여를 하는 계기가 됐지만 각 게임사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봉 인상이 이뤄지자 게임사들의 1분기 성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넷마블은 "1분기 신작 부재와 인력 증가 및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실적이 정체됐다"고 밝혔으며, 엔씨소프트은 “올해는 게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적으로 재편이 되면서 IT인력에 대한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이용자가 뿔났다…직접 게임사에 메시지 전달한 ‘트럭시위’

  • 사진=유토이미지
올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쌓여있던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모금으로 ‘트럭시위’를 진행,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게임사에 전달했으며 이에 게임사들이 간담회까지 개최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처음 시작된 것은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다. 지난 1월 진행 중인 이벤트가 중단, 이용자들의 불만이 확산돼 트럭시위가 진행됐으며 넷마블은 이를 계기로 이용자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해 의견을 듣고 게임에 반영했다.

이외에도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그라비티, 데브시스터즈 등이 서비스하는 여러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뜨리며 연이어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이러한 이용자들의 활동으로 10시간 이상 개발자와 이용자 대표가 게임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는 간담회가 개최되기도 했으며, 이용자 피드백 적용 실황을 공유하는 특별 페이지를 개설하는 게임도 등장했다.

이용자들의 움직임은 정치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럭시위가 진행됐던 게임들의 이용자 요구사항을 살펴보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범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법률안’이 게임업계에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 2월에는 전문위원 의견 검토를 마치고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로 회부됐다.

◇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

  • 사진=위메이드
지난 8월 위메이드의 ‘미르4’가 블록체인 콘텐츠를 적용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자 하반기 국내 게임업계에 블록체인 게임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미르4는 아이템인 ‘흑철’을 가상자산인 ‘드레이코’로 변환,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P2E(Play to Earn) 경제 시스템을 구현했다. 그 결과 지난 11월 동시 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위메이드는 아이템 거래소 ‘EXD’(EXCHANGE BY DRACO)와 함께 캐릭터 NFT(대제 불가능한 토큰) 거래소까지 개설해 이용자들의 게임 내 경제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외에도 다수의 게임사들이 NFT·블록체인 게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이 현재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며 향후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내년 블록체인 게임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게임사도 있다. 최근 컴투스 그룹과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선보였다.

컴투스 홀딩스와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해 ‘C2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알피지리퍼블릭·다에리소프트·티키타카 스튜디오 등과의 협업을 진행해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서머너즈 워’ 기반의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네오위즈는 계열사 네오플라이의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0일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 골프 임팩트’(Crypto Golf Impact)와 ‘브레이브 나인’(BRAVE NINE)을 공개했으며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각 게임은 현재 서비스 중인 ‘골프 임팩트’와 ‘브라운더스트’에 P2E 요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 게임쇼에서 글로벌 이용자 관심 모은 신작들

  • 사진=펄어비스
올해 게임업계에서는 다양한 신작들이 해외 게임쇼에서 선보여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 흥행 중인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PC와 콘솔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게임이 주를 이뤘다.

지난 8월 펄어비스는 독일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1’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도깨비’를 선보였다. 실제 게임 화면으로 구성된 영상이 게임쇼에서 공개됐으며, 사실적으로 표현된 한국적인 요소와 OST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해당 영상은 800만 조회수(12월17일 기준)을 돌파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미국의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해당 영상이 3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지난 9월에는 시프트업이 액션 어드벤처 게임 ‘프로젝트: 이브’를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 2021’에서 공개했다. 프로젝트 이브는 멸망한 지구에서 일어나는 ‘이브’의 모험담을 그릴 계획이다.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될 예정인 프로젝트: 이브는 공격·방어·회피 등 다양한 액션을 활용해 적을 처치하고 각종 스킬이나 아이템을 획득해 주인공인 이브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시프트업은 실적인 그래픽을 위해 3D 스캔 시스템과 퍼포먼스 캡처 기술 등을 활용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자회사로 편입한 스웨덴의 개발 스튜디오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 ‘아크 라이더스’(Arc Raiders)를 지난 10일 개최된 더 게임 어워드에서 첫 공개했다.

아크 라이더스는 우주로부터 내려온 기계 ‘아크’(ARC)에 맞서 싸우는 ‘라이더’(Raider)의 이야기를 그린 슈팅 게임이다.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도구와 장치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아크에 맞서게 된다. 무료 게임으로 서비스될 아크 라이더스는 PC 플랫폼으로 내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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