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찬 기자의 영화로운 보험생활] 연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영화 ‘어느가족’
박재찬 기자 jcpark@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2-31 14:12:06
연금보험, 3년전 대비 10%이상 줄어...연금 매력도 ‘급락’
‘가족의 의미’ 핏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 주는 소중한 존재
  • 영화 '어느가족'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금보험 계약건수는 2018년 상반기 1044만3000건에서 2019년 1006만9000건으로 3.6%감소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967만6000건으로 3.9%줄었다. 올해 상반기 연금보험 보유계약건수는 934만8000건으로 3년전 같은 기간 대비 10.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은 무려 16%나 줄었다.

연금보험 가입자들의 월 연금액은 10~50만원 사이가 46.2%로 가장 많았고, 50~100만원 사이가 33.4%로 뒤를 이었다. 100~200만원 이상은 18.7%에 불과했다.

특히, 연금보험에 대한 매력도는 더 크게 추락했다. 장래를 위해 유지하고 싶은 금융상품에 대한 질문에 연금보험을 선택한 응답자는 28.8%로 3년전 35.2% 대비 9.4%포인트나 줄었다. 연금보험과 함께 예·적금에 대한 매력도도 2.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3년 전 대비 변액보험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8.3% 증가했고, 주식 등 직접투자 6.6%, 펀드 등의 간접투자가 2.9% 증가했다. 저금리 지속과 투자시장 확대로 인해 예·적금, 연금보험에 대한 가입 선호도는 낮아지고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다.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증가세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일본보다도 2배나 빠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은 16%이고, 이 속도면 오는 2045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은 37%로 일본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평균 수명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고령층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본의 평균 개인연금 수령액은 월 164만4000원으로 한국의 평균 연금액 82만8000원인에 두 배 가까이 된다. 한국은 빠르게 늙어가는 만큼 연금도 많이 늘려야 한다.
  • 영화 '어느가족' 스틸컷/제공=네이버 영화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먼저 늙은 만큼 다양한 사회문제도 먼저 겪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어느가족’은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가족은 할머니 하츠, 남편 오사무, 아내 노부야, 아키, 쇼타, 유리로 구성돼 있다.

남편 오사무의 직업은 건설현장 일용직이고, 아내 노부야는 세탁 공장에서 일한다. 큰 딸 아키는 유사성행위업소에서 일하지만, 이 가족의 가장 주수입원은 하츠 할머니의 전 남편 연금이다.

영화 ‘어느가족’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 등을 통해 독특한 시각으로 가족에 대해 다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제 71회 칸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할머니 하츠는 독거노인이 아니만 가끔 방문하는 공무원에게 독거노인으로 속인다. 가장인 오사무는 노동보다는 도둑질로 가족의 생활을 유지하 있고, 아들인 쇼타에게도 도둑질이 나쁜 것이 아니라며, 도둑질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아내 오사무도 남편에 도둑질을 나물하기 보다는 필요한 생필품을 훔쳐오게 한다. 아키는 유사성행위업소에서 있었던 일을 매일 서스름 없이 가족들에게 이야기한다.

영화 ‘어느가족’은 이 괴상한 가족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족상을 재조명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형편없어 보이는 이 가족이지만 이들은 서로를 윤리적·도덕적 잣대로 비판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핏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 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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