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김정태 '2번' 조용병·손병환 '3번'...금융지주 회장들도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
이혜현 기자 che8411@hankooki.com 기사입력 2022-01-14 16:03:39
연내 한두차례 더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 6%대 진입할 수도
  •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이자 부담이 3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한 직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고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올라 1.50% 수준이 돼도 긴축으로 볼 순 없다”고 말해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과 전문가들도 이날 금통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렸지만 올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대체로 올해 기준금리가 최소 두 차례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상·하반기 한 차례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분기와 3분기 한 차례씩 두 번의 인상을 예상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많게는 3차례 인상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11월 그리고 이달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올랐다. 특히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으로 올린 것은 2007년 이후 14년여 만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가 주요하게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릴 경우,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고 가계의 이자 부담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10조원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다중채무자나 20·30 세대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 타격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44조7000억원에 이른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4.9%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2670억원이나 불어나는 셈이다.

한은은 같은 달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2조9000억원,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더구나 조사 당시보다 최근 더 불어난 가계대출 잔액과 최신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반영하면 이자 부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인상분을 예금금리에는 거의 바로 반영하고, 코픽스(COFIX)나 은행채 등 지표금리를 따르는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금리를 반영해 서서히 올린다.

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70% 수준으로, 2020년 말(2.520∼4.054%)과 비교하면 1년 새 하단과 상단이 1.190%포인트, 1.01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2.690∼4.200%에서 3.600∼4.978%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0.910%포인트 뛰었고, 최고 금리도 0.77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3.500∼4.720%(1등급·1년)가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1년 전(2.650∼3.760%)보다 하단이 0.850%포인트, 상단이 0.960%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이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한 두 차례 더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져 연중 6%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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